‘연애불변의 법칙’ 5월의 나쁜 프로그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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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불변의 법칙’ 5월의 나쁜 프로그램 선정
여성민우회 “여성 희화화, 경각심 없는 폭력성 부각”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6.2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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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TV의 〈연애불변의 법칙 시즌 7〉 ⓒ올리브TV
케이블 채널 올리브 TV의 〈연애불변의 법칙 시즌 7〉이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이하 여성민우회)가 선정하는 5월의 ‘나쁜 방송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여성민우회는 선정이유에 대해 △전근대적인 남녀관계의 환타지 △여성 신체에 대한 희화화와 경각심 없는 폭력성 △관음증 유발하는 몰래카메라를 활용하는 제작 행태 등이라고 밝혔다.

올리브 TV의 〈연애불변의 법칙7 시즌〉은 애정관계에 문제가 있는 연인 중 한명이 제작진에게 의뢰해 나쁜 남자 체크리스트, 작업녀 투입(나쁜 남자 테스트), 몰카 등 여러 애정 확인 장치를 거치며 상대 남성 혹은 여성의 진심을 알아보는 리얼 버라이어티쇼다.

7시즌은 요즘 트렌드인 〈나쁜남자〉를 컨셉으로 하여 이전 시즌보다 한층 선정성과 대담함을 곁들이고 있는데, 남성과 연인관계인 여성이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남성의 사생활을 탐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성민우회는 “‘연인’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사랑과 신뢰가 약해 보이는 젊은 남녀가 상대의 애정상태를 확인한 뒤 연인관계를 지속할 지를 선택, 결정하면서 ‘믿음’을 언급하는 것도 보편적인 상식에 어긋나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의뢰 여성을 소개할 때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자친구와의 사랑을 지켜온 그녀’, ‘남성이 미안하다고 하면 풀어졌다’(5월6일 방송), “몸바람은 되는데 마음바람은 안된다”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여성(5월13일 방송) 등으로 표현하며 언어사용에 있어 문제점을 노출했다. 또한 지난 5월20일 방송에서 의뢰 여성은 바람기 많은 남성에 대해 ‘(다른) 여자하고 만나고 잠자리하고 나한테 돌아오니까 내가 1번이다’라며 ‘정 때문에 못 헤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행자 김현숙은 이런 여성은 ‘몸을 함부로 섞어도 맘은 내게 있다고 생각해서 못헤어진다’(5월6일 방송)고 설명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에서 의뢰 대상 남성들은 호프집 같은 곳에서 작업녀를 소개 받는다. 이후 이들은 모두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 다음 어두침침한 곳에서 작업녀가 유혹하고, 남성이 반응하는 과정을 몰래카메라가 쫓는다. 스튜디오에서는 진행자와 의뢰 여성이 이 모든 과정과 상황을 지켜본다. 몰래카메라 대상인 남성들은 비밀작전(?)을 펼치는 ‘작업녀’와 연인끼리의 스킨십을 하고, 진한 키스도 거리낌 없이 한다. 더욱이 작업녀외에 같은 장소에 또 다른 여성도 투입되는데 몇몇 남성은 이 여성고 키스하기도 한다.

여성민우회는 “양쪽에 여성을 놓고 키스하기도 하고 무릎에 앉혀놓고 혹은 친구가 앞에 있어도 키스를 한다. 이렇게 개인의 사적이고 몰래카메라로 찍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보게 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무시하는 행위임은 물론 훔쳐보기, 관음증을 자극하는 행위다. 이것은 선정성을 더욱 극대화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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