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늬우스’ 여성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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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늬우스’ 여성비하 논란
문화부, 홍보 역풍?…야당, 4대강 살리기·언론법 광고 질타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06.26 16:0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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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화부)가 지난 25일부터 전국 52개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재연된 문화부의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은 2011년 정비된 4대강에 가족들이 여행을 가는 내용과 수질 개선에 대한 코믹 버전 등으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에 출연한 개그맨들이 등장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코믹 버전으로 해당 영상물에서 아들 역의 개그맨 장동민이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물 관리를 한다 카데예”라고 말하면 아버지 역의 개그맨 김대희가 “진즉에 했어야지”라고 답하면서 엄마 역의 양희성씨를 카리키며 “집안 물도 이렇게 엉망인데…”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25일 전국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 ⓒ문화체육관광부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과 문방위원 전원은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며 “아버지가 엄마 얼굴을 가리키며 집안 물이 엉망이라고 말하는 여성 비하적 내용이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에서 상영되는 정부의 홍보물에 버젓이 등장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 혈세가 이렇게 여성비하, 인권침해 홍보물을 만드는데 쓰여도 되냐”며 “국민은 또 무슨 죄인가. 영화 보러 갔다가 난데없이 재미없는 ‘대한늬우스’를 강제로 봐야하는 것도 짜증인데 그 내용까지 여성비하적이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전 ‘마시지 걸’ 발언을 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이 대통령의 개념 없는 여성관, 성 차별적 사고가 정부 홍보물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이 대통령이나 정부 홍보물에 여성비하 내용을 버젓이 담는 유인촌 장관이나 오십보백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인촌 장관은 여성비하 내용이 삽입된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물 상영을 즉각 중단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언론법 관제홍보, 어처구니없다”

4대강 홍보 영상물과 함께 문화부가 26일 아침신문에 게재한 언론관계법 개정 촉구 정부광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관계법의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이하 미디어위)를 거쳐 국회 차원의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부 광고는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야당은 물론 야당 측 미디어위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부는 이날 아침 발매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에 ‘이제는 결정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 동아일보 6월 26일 1면 광고
해당 광고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이하 미디어위) 활동이 지난 25일로 완료됐다는 사실과 함께 정부 여당의 언론관계법 개정안이 △미디어산업 경쟁력 확충 △국민의 방송 선택권 확대 △미디어 관련 일자리 2만개 창출 등의 효과를 담보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정부 여당의 언론관계법 개정안에 대해 언론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신문·대기업의 방송장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기업과 신문사 지분은 20%로 제한돼 지상파 대주주가 될 수 없다. MBC와 KBS 2TV 민영화와도 아무 관련이 없다. 방송채널수가 늘어나면 정부 장악은 불가능해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 미디어위원인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신·방 겸영 등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주장은 미디어위 설립 이전부터 정부가 해왔던 것으로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디어위는 정부 여당의 언론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는 공간인데, 문화부가 민주당·창조한국당 측의 보고서가 나오기도 전 (미디어위 논의 이전의) 언론관계법을 홍보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도 이날 오전 구두 논평을 내고 “문화부가 ‘대한늬우스’에 이어 언론법 관제홍보에까지 나섰다. 이런 관제홍보에 국민들이 속을 것이라고 생각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또 “국민 세금으로 특정 정당의 특정 의원 개인이 낸 법안을 홍보해도 되는 것이냐”며 “언론관련 부처로서 문화부가 진정으로 언론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갖고자 한다면, 언론관계법에 대한 국민의 여론부터 조사해 그 결과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여당에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화부는 해당 광고를 정부와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신문을 선별, 집행했다”며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정부 광고로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탄압을 해왔다. 이번에 정치적 광고를 하면서 그 의도와 색깔을 명백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이 언론관계법을 반대하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이 피땀 흘려서 낸 세금으로 광고한답시고 조중동같은 보수 언론사들 배불려주지 말고 미디어법 광고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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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2009-06-26 21:59:59
뉴스 보고 같은 여자로서 참 갑자기 욱하네여...
여성비하라뇨? 그럼 여자는 인간 아닌가여? 남녀평등이라면서도 아직도 남녀평등이라는것보다 아직도 남아선호사상 이라는게 더 강하게 느껴지는게 우리나란데 아직도 우린 그런게 남아있는데 대한늬우스를 한다고 하고 하면하는거지 왜 여성을 비하합니까?
참 정말 세상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러는지...

PD저널 2009-06-26 17:30:49
감사합니다.

김미숙 2009-06-26 17:22:58
사내용중에 대화가 필요해 출연진에서 대한뉴스의 대화가 필요해에서 신봉선씨는 나오지않습니다. 즉 개그맨 김대희씨, 장동민씨 그리고 양희성씨입니다. 지금 한창 민감한 상황에 그저 보지않고 확인하지않고 기사내용을 쓰시는것은 아니라고봅니다.
좀더 신중함을 요하셨으면합니다.정정해주시기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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