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26일 오후 5시께 여의도 본관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열고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상정을 시도하는 즉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강동구 위원장은 “이제 KBS 노동조합에 남은 수단은 오직 결사항전의 투쟁뿐”이라며 “5000 조합원이 결의한 총파업을 무기로 방송의 공공성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강 위원장은 또 사측을 향해 “권력의 눈치나 살피는 자세로 공영방송을 지켜낼 수 없음을 명심하고 노조의 투쟁을 방해하려는 일체의 행동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노조는 투쟁선언문에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미디어 법의 핵심은 대기업과 보수신문에 방송과 뉴스를 허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조중동 방송, 재벌 방송을 통해 여론을 독과점하고 장기집권의 진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완전 독립을 바라는 KBS 노동조합의 공영방송법안은 방송장악을 꿈꾸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엔 눈의 가시에 불과했다”며 “여론의 다양성과 방송의 공공성 확보를 중심으로 미디어 관련 법 논의를 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은 집권세력의 권력욕에 무참히 짓밟혀 버렸다”고 개탄했다.
앞서 KBS 노조는 지난 3월 ‘미디어악법 저지 및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