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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후>/ 2일 오후 11시 15분

[집중 후] 로또가 수상하다?

로또에 기댄 불황


로또 복권의 회차당 판매액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계속 늘었다. 생활이 어려울수록 사람들이 로또에 거는 희망은 커져만 간다. 어느 토요일 로또 명당. 실직한 직장인부터 임산부, 맞벌이 부부까지... 불황 속 로또는 더 이상 심심풀이 오락만은 아닌 듯 보였다.

두 아들을 위해 항상 똑같은 로또 2장을 사는 한 말기암 남성. 로또에 거는 기대가 그야말로 절박해 보였다. 로또 때문에 자살한 사람까지 생겨났다. 지난해 한 모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26세 청년. 그의 가방엔 불우이웃돕기데 써달라며 5등에 당첨된 로또 복권 84장이 들어있었다. 취업에 실패해 통장 잔고 270만원을 모두 복권 구입에 사용한 뒤였다.

▲ MBC <뉴스후> ⓒMBC
로또를 둘러싼 오해들

국내에 상륙한지 7년이 되는 로또. 1등 당첨확률 814만5,060분의 1. 최근엔 당첨 확률을 높여준다는 번호를 회원들에게 유료로 서비스하는 업체들까지 생겨났다. 추첨기가 어떤 특정 패턴을 가지고 공을 뽑아낸다는 뜻인데 통계학자들은 '도박사의 오류'라고 말한다.

희박한 당첨확률 때문인지 로또에는 늘 '조작설'이라는 꼬리가 따라다녔다. 1등 당첨자가 수가 조작된다? 생방송이 아니다? 추첨기가 조작된다? 등 끊임없는 조작설에 시달렸다. 실제로 조작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떠돌기도 했다.

지난 2005년 국감.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로또 복권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확률상 당첨건수를 살펴볼 때 당첨자수가 부풀려졌다고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인데 통계학자의 힘을 빌려 1등이 한번에 23명 당첨될 확률을 계산해 보면 0.000000005가 나온다.

사실상 0에 가까운 수. 그런데 이 계산법은 사람들이 숫자들을 고르게 선택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에 숫자 선택을 맡긴다면 이 계산법의 전제가 깨지지 않지만 사람들이 직접 번호를 선택해 특정 번호에 몰릴 경우 전제가 깨진다.

로또 미스테리

루머를 잠재우지 못하고 로또 복권이 다시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현재 로또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곧 감사 결과가 나온다. 감사원 감사의 계기는 진수희 의원의 시스템 오류 의혹제기. 그리고 그 의혹 중심에는 268회 로또 추첨이 있다.

추첨처리확인서에 적힌 4,000원 금액의 차이, 진실은 무엇일까? 데이터 불일치 문제는 왜 생겼으며 이런 문제에 대해 복권위원회의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진 것일까.

우리보다 한 해 앞선 지난 2002년 로또를 출범시킨 대만. 그러나 대만복권사업에도 한 번의 고비가 있었다. 1기 사업자인 타이베이 푸방은행과의 계약이 끝나고 사업자가 중국신탁은행으로 바뀌자마자 말썽이 일어난 것이다.

로또 시스템이 12차례나 다운되면서 책임자가 해임됐다. 솔루션을 담당하는 그리스 국적의 기업 인트라롯 책임자가 대만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인트라롯은 우리 2기 사업에도 참여해 단말기와 메인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인트라롯의 한국지사장으로 알려진 재미교포 안 모씨. 그는 복권위원회의 자문역할을 해주며 복권위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복권위와 인트라롯측은 그가 인트라롯의 지사장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만약 안 모씨가 인트라롯측 인사라면 입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권위 공무원들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온 셈인데....

서민들의 희망, 로또를 둘러싼 의혹의 진실을 뉴스후가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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