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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닥터스>/ 6일 월요일 오후 6시 50분

6.25 전쟁 당시, 뜻하지 않은 수류탄 폭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남봉우 씨(68세).
이번 주 [닥터스]는 전쟁고아로 다리까지 잃은 채 평생을 절름발이로 살아오며 힘든 시간을 견뎌온 남봉우 씨의 사연과 함께한다.

6.25때 수류탄 폭발 사고로 여덟 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슬관절 외반증’을 앓아온 남봉우 씨. 오른쪽 다리에 비해 길이도 짧고 바깥쪽으로 심하게 틀어진 왼쪽 다리 때문에 늘 남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했지만 이런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었다.

이런 다리 때문에 장거리 외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집에서 지낼 때도 서서 씻는 것조차 힘들어 늘 의자에 앉아 씻어야 하는 남봉우 씨. 젊은 시절 한 때, 이발사의 꿈을 키우며 이발 일도 했었지만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일의 특성상, 그 꿈도 곧 포기해야 했다.

이런 그에게 운명적으로 찾아온 열 여덟살 연하의 아내, 전금희 씨 (50).  많은 나이 차와 다리의 장애 때문에 주변의 반대도 많았지만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25년 전, 부부의 연을 맺고 딸 셋과 막내 기종이(11세)까지 얻게 됐다.

누구보다 자식들에게 당당한 아버지이고 싶은 남봉우 씨. 특히, 예순에 가까운 나이에 얻은 막내 아들 기종이에겐 남부럽지 않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인데 그에게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은 허락되지 않았다. 제대로 된 가장 노릇도, 아버지 노릇도 하지 못하고 살아온 남봉우 씨는 행여 자식들이 다리가 불편한 자신을 창피해할까 자식 넷을 키우면서도 학교 한번 가 본 일이 없다.

사실, 긴 세월을 원망과 한탄 속에 보냈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직 어린 아들 기종이만 생각하면 남봉우 씨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다리가 나을 수만 있다면 이제라도 밖에 나가 일도 하고, 아들과 함께 맘껏 놀아주고 싶은 소망을 품고 있는 남봉우 씨. 더 늦기 전에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다는데... 자식들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다는 그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 슬관절 외반증 : 무릎관절과 무릎 이하의 관절이 바깥쪽으로 휘어있는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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