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영상 관련 비정규직을 채용하기 위한 자회사 ‘KBS 미디어텍(가칭)’ 설립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8일 정책기획센터 내 ‘KBS 미디어택(가칭)’ 추진위원회를 출범했고, 본사와 지역국의 영상편집 및 컴퓨터 영상 관련 연봉계약직 등의 인력을 수용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KBS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마련한 ‘연봉계약직 운영방안’에서 대상자 420명 가운데 239명을 자회사로 업무 이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봉계약직 사원들로 구성된 KBS 기간제사원협회(회장 김효숙)는 “자회사 이관은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며 반발했고, 실제로 지난달 30일 계약이 해지된 일부 사원들은 자회사 이관을 위한 전적 동의서에 서명을 거부하고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기간제사원협회 관계자는 “사측은 자회사 전환 대상자들에게 근무부서, 수행업무, 임금이 공란으로 되어있는 계약서에 서명을 강요했다”면서 “지난 1일 비정규직법이 이미 시행됐는데 이제야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KBS가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에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