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13일 오후 사측의 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KBS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방문해 “KBS가 앞장 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은 공영방송사로서 책임과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KBS 기간제사원협회(회장 김효숙) 소속 사원들 20여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비정규직법 적용을 시간 끌기와 무효화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공기업이 오히려 칼자루를 쥐고 비정규직을 베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KBS는 소외계층과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하는 공영방송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떨쳐내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문제는 양극화 해결의 핵심 사안인데, 비정규직 문제에 이같은 태도를 보이는 KBS가 앞으로 어떻게 비정규직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30여분간의 면담을 마친 강기갑 대표는 KBS 비정규직 사원들과 식사를 함께한 뒤, KBS 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강 대표는 오후 2시부터 유광호 KBS 부사장을 만나 비정규직 해고의 부당성을 지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