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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낭독의 발견>/ 14일 오후 11시 30분

“나를 넘는 그 순간이 바로 정상이다” - 산악인 허영호


세계 등반 역사에, 한국의 이름을 당당히 새기며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낸 산악인이 있다. 82년 히말라야 마칼루를 시작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온 남자! 7대륙 최고봉과 3극점(남극, 북극,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는 빛나는 기록을 이룬 산악인 허영호가 낭독무대에서 도전의 시간을 함께해온 책을 꺼내든다.

“좁디좁은 정상에 서서 나는 한동안 멍하게 구름 밑으로 솟아오른 히말라야의 봉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정상은 고요했고 시간은 바로 이곳에서 이대로 멎어 버린 듯 했다. 아주 오래된 외로움이 그곳에 녹지 않은 눈처럼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 허영호 글 「걸어서 땅 끝까지」중에서

▲ KBS <낭독의 발견> ⓒKBS
# 등반 일지 공개

“눈이 상당히 많이 왔음. 캠프에 도착하니 텐트가 눈 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베이스캠프를 옮겨 놓은 듯 한 낭독무대, 여행자의 안전을 기원하는 깃발(룽다)이 사방에 펄럭인다. 도전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글「걸어서 땅 끝까지」중 한 대목을 읽으며 낭독무대를 여는 허영호. 8000m 넘는 아찔한 고봉으로 시청자를 안내한다.

등정을 계획할 때마다, 새로운 노트 한 권을 먼저 구입했다는 허영호 대장. 산에 오르면서 맥박, 혈압, 고도 등을 꼼꼼히 적은 등반일지를 꺼내든다. 텐트 안 불빛에 의지해 적은 “1983년 마나슬루” 등반 당시의 일기를 잠시 소개하는 그.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자연과 그 자연을 알고 싶은 도전을 수십 년 동안 해 오는 동안 매번 꼼꼼히 준비한 기록들을 통해 허영호라는 산악인의 의지를 발견한다.

# 등반 때마다 꼭 챙기는 것은 책과 음악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상을 향해서 간다!”

산에 오를 때마다, 책을 여러 권 챙겨간다는 허영호. 2007년 에베레스트에 올랐을 때 함께한 달라이 라마의「용서」와, 김장호의 詩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를 낭독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텐트 안, 읽은 책의 활자 하나하나를 또렷이 기억한다고 털어놓는 그. 책을 통해서 마음을 비우며, 정상으로 좀 더 가볍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한다.

# “안 다치고 살아서 돌아갈게…” 가족과의 약속에 정상등정 포기. 텐트 안에서 엉엉 울기도

로체샤르 정상을 300m 남겨둔 시점에서, 돌아선 기억을 더듬는 허영호. 자신의 컨디션과 날씨를 보고 힘들다고 판단이 되면 정상이 눈앞에 있어도 과감히 발길을 돌린다. 집을 떠날 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다고 가족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정상을 코앞에 두었지만 과감히 돌아섰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텐트에 돌아와서는 “죽더라도, 다치더라도 정상에 올랐어야 했는데...” 라고 가슴을 치며 엉엉 울던 기억을 떠올리는 그. 솔직한 고백에 객석에서는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온다.

“나를 계속 앞으로 끌고 가는 것은 호기심도 아니고 습관도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무아지경인지도 모른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몸에 집중하며 이렇게 혼자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 라인홀트 메스너 글 「검은 고독 흰 고독」중에서

# 자연에서 만나, 자연을 함께 즐기는 벗 ‘해바라기’의 가수 이주호

산... 극지 탐험... 경비행기. “도전은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할 때 의미가 있는 것” 아직도 세상은 도전해야 할 일이 많다며 맑은 눈빛으로 웃는 허영호. 그리고 그의 계속되는 도전을 응원하는 소중한 벗, 가수 이주호가 낭독무대에 오른다. 저녁에 만나면, 날이 훤해질 때야 헤어질 정도로 마음이 잘 통한다는 두 사람. 이주호의 기타 연주에 맞춰, 즉석에서 산악인 허영호의 노래가 이어진다.

“나를 넘는 그 순간이 바로 정상이다!” 앞으로도 계속될 도전에 심장이 뛴다는 영원한 청년, 산악인 허영호 편 <낭독의 발견>은 7월 14일(화) 밤 11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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