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세 남자’ 다큐 드라마로 성공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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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세 남자’ 다큐 드라마로 성공 거둘까
‘세 남자’ ‘압구정 다이어리’ ‘에어포트’ 등 7월 개편 단행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7.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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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0월 개국해 올해로 3년째를 맞는 tvN이 7월 개편을 통해 새롭게 변신한다.

tvN은 이번 개편에서 19세 이상 관람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tvN 관계자는 “선정성 이미지를 탈피하고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건강한 종합오락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 윤다훈·정웅인·박상면, ‘세 남자’로 돌아오다

tvN의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다큐드라마 〈세 남자〉다. 오는 1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세 남자〉는 정웅인, 박상면, 윤다훈 등 지난 2000년 최고의 히트작 〈세 친구〉 멤버들이 다시 뭉치며 화제를 모았다.

9년이 지난 〈세 친구〉는 주인공 3명이 30대 초반에 선보였던 〈세 친구〉와 차별화를 기했다. 〈세 남자〉는 20대에게 위기를 느끼지만 아직 아저씨 소리를 듣기 싫은 30대 ‘오저씨(오빠+아저씨)’들을 위한 ‘남자생태보고서’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 tvN 다큐드라마 〈세 친구〉 ⓒtvN
윤다훈은 지난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세 친구〉는 2000년에 시작해 월요일 밤 11시를 주름잡으면 시트콤의 한 획을 그었다”며 “2009년에 와서 다시 하게 됐는데,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청자들이 〈세 친구〉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다시 했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당시 〈세 친구〉를 연출했던 송창의 tvN 대표와 정웅인의 대학로 연극공연에 함께 가서 끝나고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10년의 세월이 됐는데 다시 한 번 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해 뭉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세 남자〉가 주목을 끄는 것은 출연진뿐만 아니라 2000년 MBC 〈세 친구〉의 제작진이 그대로 합류했다는 점이다. MBC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연인들〉, tvN  〈막돼먹은 영애씨〉 등을 연출한 정환석 PD를 비롯해 〈세 친구〉를 함께 집필한 목연희, 한설희 작가도 함께 했다.

이 밖에도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드라마로 만든 〈압구정 다이어리〉는 고은아, 전혜빈, 에이미, 황승언 등이 주연을 맡았다. 압구정과 청담동에서 펼쳐지는 그녀들의 사랑과 우정, 미래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고 경쾌하게 그려낸다. 원작자인 정수현 작가와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최수영 작가, 〈무한도전〉의 김태희 작가 등 국내 칙릿의 대가들이 의기투합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휴먼 인터뷰 버라이어티 〈에어포트〉는 김용만과 탤런트 이훈이 더블 MC를 맡아 대한민국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도착과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나눌 예정이다.

신상 코미디쇼 〈재밌는TV 롤러코스터〉는 초스피드와 반전을 핵심으로 한다.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억지웃음이 아닌 생활 속의 재미를 발견한다는 것을 모토로 10개 내외의 에피소드를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60분 안에 스피디하게 전개한다. 이혁재, 정형돈, 김성주, 정경호, 최은주, 서영, 정가은 등이 뭉쳤다.

◇ “선정성 광고수주에도 도움이 안 돼”

개국 초기 선정성 논란을 빚던 tvN이 이번 개편을 통해 가족 버라이어티로의 변화를 시도함에 따라 케이블TV 콘텐츠의 연쇄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하이에나〉, 〈로맨스헌터〉, 〈위대한 캐츠비〉, 〈막돼먹은 영애씨〉 등 색깔 있는 드라마를 선보였던 tvN이 최근 케이블TV 드라마의 자체제작 저하로 안방극장에서 실종 되다시피 한 케이블 드라마 시청층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덕재 tvN 채널팀장은 “대중적으로 친근감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것이 tvN의 목표일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야 시청타깃을 골고루 가져오고, 광고에서도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밝고 경쾌하게 대중지향적인 콘텐츠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tvN 휴먼 인터뷰 버라이어티 〈에어포트〉 ⓒtvN
그는 “(tvN이) 선정적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광고에서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회의가 많이 밀려온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중친화적 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즌이 넘어 갈수록 시청률은 높아졌고, 광고주들 역시 많이 선호했다”고 밝혔다. 즉 대중 선호도가 높은 드라마가 시청률과 광고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세 남자〉, 〈압구정 다이어리〉 등 자체제작 드라마 2편을 편성한데 대해 이 팀장은 “tvN이 2년에 걸친 자체제작 드라마 시도에서 내린 결론은 〈막돼먹은 영애씨〉와 같은 다큐드라마가 진정성이 강하고, 지상파와 차별화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세 남자〉는 중년 남성의 진정성을, 〈압구정 다이어리〉는 세련되고 트렌디함을 풍기는 리얼리티를 보여줌으로써, 19세 형태물이 아니라도 tvN의 오리지널 드라마가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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