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와 중앙의 눈물겨운 ‘천성관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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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KBS SBS의 소극적 보도도 논란

눈물겹다. 동아․중앙일보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구하기’ 노력이. 그동안 천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왔을 때 모르쇠로 일관하던 조선일보. 하지만 1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본 이후 ‘좀 심하다’ 싶었는지 오늘자(14일)엔 천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비중 있게 다뤘다.

〈갈수록 비틀거리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해명〉. 조선일보의 오늘자(14일) 사설 제목이다. 조선은 사설에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관해 해명한 내용은 아무리 봐도 명쾌하지가 않다”면서 “자기들 조직의 수장(首長) 후보자가 국회의원들의 추궁에 쩔쩔매는 것을 보면서 (검사들은) 자존심이 상했을 수밖에 없다”며 천 후보자를 비판했다.

▲ 조선일보 7월14일자 3면.
천성관 후보 의혹엔 ‘관심없는’ 동아와 중앙

조선의 ‘변신’과는 달리 동아 중앙일보는 계속 ‘마이웨이’다. 천성관 후보자 청문회 기사를 8면에 배치한 동아일보는 〈“위장전입, 자녀교육 위한 것” 〉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청문회에서 어설픈 해명과 대답 회피로 일관, 조선일보까지 천성관 후보에 대한 ‘비판대열’에 합류했지만 동아는 철저한 여야 공방위주의 보도를 고집했다.

▲ 동아일보 7월 14일자 8면.
중앙일보는 어떨까. 동아일보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태도는 비슷하다. 중앙은 〈천성관 “아파트 매입 신중치 못했다”>는 제목으로 6면에 관련기사를 배치했다. 하지만 중앙 역시 의혹제기보다는 여야공방에 초점을 맞췄다. “천 후보자는 이후 야당 의원들의 거센 추궁에 직면해야 했다”는 부분은, 중앙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읽고 태도를 바꾼 반면 동아․중앙은 ‘천성관 구하기’에 몸을 던진 셈이다. 누구의 판단이 맞을까. 두고 볼 일이다.

KBS와 SBS의 일관된 소극보도 … ‘천성관 구하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KBS와 SBS 또한 ‘천성관 살리기’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고가 아파트 매입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부터. 하지만 KBS와 SBS의 메인뉴스는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KBS가 지난 12일 〈뉴스9〉에서 ‘꼬리 무는 의혹’을 비롯해 민주당의 입장을 간략히 보도했지만 정작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13일 〈뉴스9〉에선 한 꼭지로 리포트를 처리했다.

△아파트 매입대금 △15억 채권자와의 친분 관계 △위장전입 △고급승용차 리스 △아들 병역특례 의혹 등 제기된 의혹만 해도 여러 가지였지만, KBS는 여야의 공방을 중계방송 하듯 보도했다. 언론학 교과서에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언론보도를 통상 ‘수박 겉핥기 보도’라고 말한다.

SBS는 어떨까. KBS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을 두긴 했지만 별 차이가 없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도 않았고, 파헤치려는 보도도 없었다. 더구나 13일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하나의 리포트로 처리했다. 이 모든 상황은 SBS ‘천성관 의혹 보도’가 소극적이라는 말로 정리가 된다. SBS 역시 여야공방과 중계보도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언론이 공직자 검증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때 의혹이 어떻게 묻히는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에 대한 이들 언론의 보도태도가 주는 ‘교훈 아닌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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