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부 박사, KBS ‘환경스페셜’ 조작 의혹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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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무부 박사, KBS ‘환경스페셜’ 조작 의혹제기
제작진 “사실과 다르고 일방적인 주장” 반박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7.21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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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학자 윤무부 박사가 KBS <환경스페셜>의 일부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윤 박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방송된 <환경스페셜> 가운데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2008년 3월 5일 방송), ‘숲의 지배자’(2009년 5월 27일 방송) 등의 일부 내용이 조작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 KBS <환경스페셜>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연출 신동만)

윤무부 박사는 ‘수리부엉이’ 편의 사냥 장면은 “(제작진이) 사육된 토끼와 꿩 등을 구입해 둥지 앞 땅바닥에 묶어놓고, 이를 가린 후 라이트로 비춰가며 그것을 잡아먹는 장면을 촬영한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숲의 지배자’ 편에서 참매 둥지에서 참개구리를 먹이로 가져오는 장면을 언급하며 “참개구리의 알과 올챙이는 논에 서식하며, (참매의 둥지 부근인) 산과 맨땅에서는 살지 않는다. 본 방송에서 참매가 참개구리를 포획하는 것은 조작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리부엉이’와 ‘숲의 지배자’를 모두 연출한 신동만 KBS PD는 “윤 박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신 PD는 수리부엉이의 사냥 장면에 대해 “2부로 방영된 메이킹 필름을 보면 사냥 장면을 고속촬영하기 위해 주변 상황을 세팅했다는 것을 밝혔기 때문에 이를 두고 조작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에 활동하는 동물의 사냥 장면을 포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수리부엉이의 사냥술을 보여주기 위해 세트를 설치하고 먹잇감으로 유인해 촬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만 PD는 또 “윤 박사가 ‘숲의 지배자’ 편에서 조작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있지도 않은 장면”이라며 “원로 학자의 조언이라면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공표하면서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무부 박사는 “지난 5월부터 여러 차례 <환경스페셜> 게시판과 공문 등을 통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제작진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스페셜>의 박상조 CP는 “직접 찾아뵙기도 하고 여러 차례 답변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제작진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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