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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스페셜> / 26일 오후 11시 20분

▲ ⓒSBS
밥상머리에서 작은 기적을 이뤄보자

“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 보다 10배에 가까운 어휘를 가족과의 식사 중에 배운다.”
< 하버드 대학 연구진 연구 결과>

“ 가족과의 식사 횟수는 흡연 경험율, 음주 및 마약 경험율과 반비례한다.”
< 콜롬비아 대학 카사(CASA) 연구결과>

가족과의 정기적인 식사만으로 아이들의 지능과 건강을 향상시키고 청소년의 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수많은 연구결과는 이를 입증하며 가족 식사자리가 단순히 배만 채우는 자리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이외에도 가족식사에서 성공의 키워드를 찾고 발전시킨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건설, 조선업을 발전시킨 '정주영가'는 새벽 5시의 가족식사시간에 경영수업을 하였으며 정치 명가 '케네디가'는 사회 지도층으로 자리 잡는데 필수적인 자질을 식탁에서 익혔다. 쉽게 말해 적절한 시기의 올바른 '밥상머리교육'은 우리의 인생에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큰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공동보다는 각자 생활을 추구하는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것들을 잃고 있는 것일까? 21세기 생활환경에 적합한 밥상머리교육의 비책은 없는 것인가? 이 프로그램은 연구기관에서 검증된 가족 식사의 비밀을 실험으로 알아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 입을 통해 잃어버린 밥상머리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엄친아, 엄친딸은 가족식사에서 만들어진다.

요즘 보기 드문 아들 셋, 딸 둘의 많은 자녀를 둔 박진수씨 가족. 외고 유학반을 다니는 둘째 세진이를 비롯하여 나머지 남매들 모두 우등생 자리를 놓친 적 없는 이름하야 '엄친아 가정'이다. 또 다른 엄친아 가정인 쌍둥이 자매와 대학생의 아들을 둔 오진규씨 가족.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받아 본 적은 없지만 같은 학교를 다니는 쌍둥이 예진, 예리는 늘 1등을 앞 다툴 정도이며 아들 진승이 역시 같은 전례로 명문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엄친아, 엄친딸을 둔 이 두 가정의 공통된 공부비법은 바로 가족 식사! 무슨 일이 있어도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 식사를 반드시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가족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사회이슈에 이르기까지 대화로 이뤄진 가족식사는 많은 자녀를 보살피기 위한 부모의 고육지책이자, 아이의 사춘기까지 무난히 지내게 한 자리였다.

밥상머리에서의 가족대화는 왜 특별한가? 

밥상머리는 사춘기 정서안전의 주치의 식사는 육체를 건사하는 데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뇌에는 식사를 하고 나면 '옥시토신'이라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마음의 평안을 찾아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밥을 먹거나 밥을 먹는 모습을 볼 때 영양소 섭취와 함께 그 양은 증가하면서 만족감과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밥상머리는 조기교육의 보고서

80년대부터 하버드 대학 연구진은 보스턴의 저소득층 83가구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언어습득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결과는 아주 놀라웠다. 다른 어떤 조건보다 가족 식사를 많이 하는 아이들의 어휘 습득력이 월등하게 나타났다. 아이가 습득하는 2000개의 단어 중 독서로 얻는 단어는 140여개인 반면, 가족 식사로 얻는 단어는 무려 1000여개에 달했다. 

밥상머리는 초단기, 고효율, 평생 지속 효과의 학습장이다.

가족 식사에서는 모든 종류의 언어적 대화가 이루어진다. 이는 설명을 포함한 대화로 아이들은 새로운 단어 학습과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워 풍부한 어휘력을 갖게 된다. 콜롬비아 대학 카사(CASA) 연구진이 청소년 1,200명을 조사한 결과 가족 식사를 하는 아이들은 가족 식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보다 A학점을 받은 비율이 약 2배 정도 높았다.

학업 때문에 밥상머리교육을 희생한 한국

중고등학교 100곳을 조사한 결과 각 학교 1등을 차지한 학생들이 중간성적 학생보다 가족 식사 횟수가 2.5배가 높고 정기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공부를 가족 식사의 저해요인이 될 정도로 가족 식사가 등한시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결국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과제인데……. 현재 용산고 문과 1등을 도맡아 하는 준희 역시 여느 학생들처럼 진로를 고민했지만 가족 식사가 그 문제를 해결해줬다. 온 가족이 모이는 시간을 아침으로 정하고 가장 먼저 일어나는 아빠가 준희를 위해 책 한권씩을 정리해주는 것은 이제 일상화가 된 지 오래다. 고등학생이후 잊지 않고 해온 이러한 가족의 일과는 준희의 힘든 학업 중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성공한 자들의 공통점은 가족식사!

60여개 회사의 자문을 맡은 컨설팅 회사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제프리 J 폭스(Jeffrey J. Fox). 전 세계적으로 경영서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한 그는 자수성가한 유명 CEO들의 식탁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그가 만난 CEO 중 16세에 슈퍼마켓 점원에서 스타벅스 최고 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스타벅스 전 회장 '짐 도널드(Jim Donald)'는 저녁 식탁 자리에서 상대가 누구든 존중하라는 어머니의 교훈을 경영철학을 삼았다.

뿐만 아니라 뉴욕 양키즈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George M. Steinbrenner III)'의 부친은 어린 조지에게 달걀 장부를 상세히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비즈니스를 가르쳤고 세계적인 주방장 '자크 페핀(Jacques Pepin)'은 식탁 자리에서 어머니로부터 음식, 예술, 음악에 대한 배움을 가졌다. 링링 브라더스 서커스를 운영했던 '케네스 펠드(Kenneth Jeffrey Feld)'의 부친은 아이들에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늘 질문하는 랍비의 역할을 하였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식탁 자리에서 지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졌고, 그 자리에서 그들 인생의 첫 교실과 최고의 교실이 열렸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교육, 무엇이 강점인가?

한국의 대표 명문가로 꼽히는 류성룡가. 서애 류성룡에 이어 직계손들 모두 벼슬길에 오르고 현재도 사회지도층과 학계, 재계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들이 널리 분포되어있다. 그만큼 전해 내려오는 교육이 남다를 법한데 14대 종손 류영하 옹이 밝히는 교육은 무척이나 단순했다. 그저 밥상머리에서 가족이 함께 하고, 최소한의 지켜야 할 것만으로도 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초적인 예절을 통해 교육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실제 전통 밥상 교육에서는 절제와 배려를 배운다. 이를 이론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만 5~6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을 실시하였다.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 미래의 보상을 위해 기다리고 참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옛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기 전에 배웠던 기다림은 성공을 향한 자연스럽게 배운 생활 습관이자 훈련이었던 것이다.

4주간의 잃어버린 밥상머리 되찾기 프로젝트

한 살 터울인 경열이, 경윤이 형제의 식사 시간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바닥에 드러누워 생떼를 불리는 두 아들에게 애걸복걸 하며 밥을 먹이는 일은 일상이 된지 오래다. 또 다른 가정인 영현이와 민준이네는 아침 식탁은 그릇 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PC방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바쁜 일과와 아이들의 학원순례로 가족들은 서로 만날 시간조차 없다. 두 가정의 아이들에게 각각 집중력 언어능력검사와 심리검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경윤이는 집중력장애가 의심되었고 영현이는 아빠의 존재감은 거의 무가치하게 생각했다.

드디어 솔루션 시작! 단순한 조항이 적힌 리스트대로 4주간의 밥상머리 교육이 이루어졌다. 몇 마디 훈계를 통해 아이의 밥상 투정부터 고치는 경열이네와어색하지만 식사 중에 대화를 시작하는 영현이네. 4주 후, 두 가정의 아이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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