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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한국영화특선』 <월하의 공동묘지> / 26일 오후 11시 10분

감독/ 권철휘, 출연/ 강미애, 박노식, 도금봉, 제작/ 1967년

▲ ⓒEBS
줄거리

때는 일제 강점기, 서로 절친한 친구사이였던 춘식(황해 분)과 한수(박노식 분)는 학생 사건으로 함께 투옥된다. 춘식의 동생이면서 한수의 애인이었던 명순(강미애 분)은 한순간 고아 신세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월향이라는 이름의 기생이 된다. 감옥에서 동생의 안타까운 처지를 걱정하던 춘식은 모든 죄를 뒤집어쓴 채, 한수를 출옥시키며 동생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5년의 세월이 흘러, 금광으로 부호가 된 한수는 명순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지만, 탈옥을 시도하다 무기수가 된 오빠를 걱정하던 명순은 끝내 자리에 눕게 된다.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한수는 참모를 구하지만, 참모로 들어온 난주(도금봉 분)는 명순을 독살하고 안방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동네 의사(허장강 분)와 짜고 명순의 약에 석회가루를 섞는다거나, 명순이 간통을 한 것처럼 꾸며 부부간에 이간질을 시키던 난주는 마침내 명순을 자결하게 만들고, 안방의 자리를 차지한다. 난주의 욕심이 이에 멈추지 않고, 명순과 한수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영진까지 독살하려하자, 억울하게 죽은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이유 없이 죽어야 한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 명순의 영은 귀신이 되어 난주에게 복수를 한다.

감상포인트

한국적 공포영화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면서, 권철휘 감독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많은 한국 영화 연구자들이 가장 한국적인 공포영화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억울하게 죽은 여자가 귀신이 되어 나타나 복수를 한다는 내용은 우리의 설화나 민담 속에서도 많이 드러나는데 이 영화도 그러한 전통 속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무성영화의 변사와도 같은 나레이터가 등장하는 것도 우리 무성영화의 전통을 나름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 처음에 등장하는 변사가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인 권철휘 감독이다.

한국적 공포영화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영화. 한편으로 매우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억울하게 죽은 여자 귀신이 복수를 한다는 기본 이야기 줄거리에 여러 흥미로운 인물들이 덧붙여지고, 여기에 해골, 아기 울음소리, 고양이, 날아다니는 등불 등 당시의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켰을 여러 장치와 소품들이 사운드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귀신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영화적 장치를 통해서 공포를 자아내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기법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도금봉씨의 악역 연기가 압권이다. 도금봉씨는 매우 육감적인 매력을 가진 여배우로 여러 영화에 등장했는데, 이 영화 외에도 많은 공포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톡톡히 흥미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와 더불어 우리의 영원한 조연인 허장강씨, 도금봉의 어머니 역으로 나오는 정애란씨, 박노식, 황해, 귀신 역할의 강미애씨 등 여러 연기자들의 특이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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