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8일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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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8일 MBC
[사설]
  • PD저널
  • 승인 2009.07.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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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69년 8월 8일은 문화방송 텔레비전 개국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MBC의 창사기념일인 1961년 12월 2일은 라디오 개국일이다. 60년대 이래 TV 3사 정립기(鼎立期)를 주도한 (채널 11) MBC-TV 개국일인 8월 8일은 방송사적으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창사 50주년을 앞둔 MBC가 2009년 8월 8일을 계기로 작금의 간난신고를 극복하고 르네상스를 기약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올해 8월 8일은 MBC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금 방송가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그리고 KBS이사회 등 공영방송 이사진의 개편기에 당면해 있다.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방통위는 방문진과 KBS이사회의 신임 이사 공모를 실시했고 각 119명, 114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정대로라면 8월 8일은 새로 개편되는 방문진 이사회가 출범하는 날이다.

3년마다 개편되는 방문진 이사진은 이번으로 여덟 번째다. 인사를 놓고 하마평이 치열하고 심상치 않은 잡음도 들려온다. 이와 관련 방송가 시민단체에서는 이사추천위를 통해 대표성, 독립성, 전문성 등을 갖춘 인사를 검증하여 선출하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방통위가 이 같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자업자득이다.

방문진 이사 선임이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현 정권의 왜곡된 방송관에서 기인한다. 언필칭 잃어버린 10년의 ‘원흉’을 방송으로 여기고, 촛불시위의 발단을 특정 방송으로 지목하고 보복하려는 견지망월의 단견이 이 정권의 방송관은 아닌가. 또 공영방송 이사진은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미디어법과 공영방송법 등으로 MBC를 포위하고 방문진 개편으로 MBC 장악을 완성시키려는 것은 아닌가.   

2009년 8월 8일이 MBC-TV 개국 40주년을 기리고 발전을 다짐하는 날이 될지 혹은 정권의 음모를 체감하고 경악에 빠질지의 여부는 신임 방문진 이사진의 면면에 달려 있다. 그러나 솔직히 ‘기대난망’이라는 것이 방송계의 참담한 현실인식이다. 그러나 방문진 출범 이후 지난 20여년간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서 국민과 함께한 MBC의 존재가 너무 아깝다. 정말 두고 봐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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