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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천사 , 순임 씨 
*방송: 8월 3일(월) 저녁 6시 50분

평생 얼굴 한쪽에 뒤덮인 종양을 갖고 살아온 순임 씨(43세). 희귀 유전질환으로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왔지만, 스물한 살 딸에게 역시 그 고통을 물려주는 아픔이 더 크다.
이번 주 [닥터스]에서는 유전 질환의 일종인 신경섬유종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모녀 김순임 씨의 사연과 함께 한다.

전라남도 담양군, 20여 가구만이 살고 있는 작은 동네.
얼굴의 반을 차지한 섬유종 때문에 일그러진 얼굴을 가진 순임 씨는 동네 사람들과 매일 버섯 키우는 일을 한다. 언뜻 봐도 외출하기조차 힘든 불편한 얼굴이지만 소아마비로 일을 할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못난 자신 때문에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남편.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살가운 말 한번 못하지만 천사 같은 순임 씨의 모습을 살뜰하게 카메라에 담아주며 애정표현을 한다.

▲ ⓒMBC
순임 씨를 괴롭히는 신경섬유종이 발견된 건 30년 전이었다. 늘어진 얼굴로 인해 쳐진 눈은 시력을 떨어뜨렸고, 오른쪽 귀를 막은 섬유종 덩어리로 소리마저 잘 들리지 않는다. 무너진 얼굴 때문에 오른쪽 치아까지도 모두 뽑아야 했다. 17년 전 한 재단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제거수술을 한 차례 받았지만 여전히 고통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녀에겐 자신의 몸이 아픈 것보다 더 큰 마음의 고통이 남아있다. 자신의 병을 물려받은 작은 딸 때문이다. 순임 씨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신경섬유종증은 자신에 이어 딸에게까지 유전되고 있다.  여자로서 한참 예쁘게 꾸밀 나이인 스물한 살 딸에게 좋은 것만 물려줘도 부족한데 고통스런 자신의 병을 물려준 것 같아 죄인의 심정으로 눈물을 삼키는 순임 씨. 혹시나 초기에 치료하면 자신처럼 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찍부터 병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아직은 손 쓸 수도 없는 상황. 점차 자신의 모습을 닮아 가게 될까봐, 순임 씨는 딸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앞선다.

당장 딸의 모습을 고쳐줄 순 없지만, 언젠가 치료를 하면 된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 닥터스 제작진과 함께 병원을 찾은 순임 씨.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그녀의 오른쪽 얼굴을 짓누르고 있는 섬유종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왼쪽 얼굴과 유사해지기 위해서는 다년간 수차례 수술을 거쳐야 한다.
순임 씨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가엾은 딸을 위해, 자신을 위해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딸에게 짐 대신 희망이 되고 싶다는 엄마, 순임 씨. 그녀의 바람대로 사라졌던 오른쪽 얼굴과 함께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 신경섬유종증 : 피부의 여러 곳에 무더기로 나는 신경섬유종을 특징으로 하는 유전성 전신 질환. 주된 증세는 신경섬유종이고, 그 외 거대색소성 모발성 모반, 밀크커피색반점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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