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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이어 ‘억지 최면’ 논란

SBS 주말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지난 달 일본방송 프로그램을 표절해 연출자를 교체한 바 있는 <스타킹>이 이번에는 ‘억지 최면’ 논란에 휩싸였다. 계속되는 논란에 매주 독특한 장기를 가진 일반인들을 섭외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포맷 상의 한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출연자에 강제로 최면 의혹 VS 사전에 충분히 설명·동의 얻어

‘최강공부법’을 주제로 지난 1일 방송된 <스타킹>에서는 최면 전문가인 설기문 교수가 출연해 최면으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무서워하는 출연자에게 강제로 최면을 걸었다, 최면이 걸리지 않았는데 걸린 것처럼 조작했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고, 공부법과 관계없는 자극적인 최면 내용만 나왔다는 비판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지난 3일 <스타킹>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NLP 프로그램: 최면을 도구로 무의식을 깨우는 심리전략 프로그램’의 기획에서 방송까지의 과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 표절에 이어 최근 ‘억지 최면’ 논란에 휩싸인 SBS <스타킹> 제작진이 지난 3일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해명 글. ⓒSBS
제작진은 출연자에게 강제로 최면을 걸었다는 논란과 관련 “출연했던 50여 명의 학생들은 녹화 이틀 전 제작진이 무작위로 지정한 학원과 학교를 통해 신청을 받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동의하에 섭외했다. 연예인들 모두에게 최면을 걸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설명했으며 경험을 원하는 사람에 한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또 조작 논란에 대해 “단체 최면이라는 특성상 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화면에 담다보니 방송시간에 맞게 편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깨는 과정이 편집돼 최면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걸린 척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그것은 분명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두 보여줄 수 없는 방송의 특성상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예인이라고 하는 공인 및 방청객까지 참여하는 공개 녹화현장에서 조작이란 것은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참여자들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무한도전’ 열성팬의 비난? 프로그램 돌아보는 계기 삼아야

제작진의 해명에도 <스타킹>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 등을 주장하는 시청자들의 비난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타킹>과 동시간대에 경쟁하고 있는 MBC <무한도전>의 열성팬들이 주도적으로 비난글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반성 역시 필요해 보인다.

지난 1일 방송된 ‘최강공부법’도 여러 의혹과 별개로 주제와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 방송을 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의 장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콘셉트와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앞서 일본 프로그램을 표절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이템 압박 등으로 제작진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이 때문에 매주 독특한 장기 등을 가진 일반인들을 섭외해 프로그램을 꾸려 나가는 포맷 자체가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일상적인 것을 포괄해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모르겠지만 <스타킹>은 굉장히 독특하고 특이한 일반인들이 나오는 콘셉트기 때문에 공급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매주 일반인들을 섭외하고, 거기에 전적으로 의존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방송으로 나갈 만큼 재미있는 아이템을 뽑아내는 것 역시 힘든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 자체에 의미를 부여, <스타킹>의 당초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려 보다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스타킹>은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있다”며 “당초 기획의도대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할 순 있겠지만, 함부로 폐지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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