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 광고, 여성비하” 방송 중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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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10일 KT에 정식으로 문제제기

최근 코믹한 내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KT 광고 ‘올레(olleh)’ 시리즈 가운데 일부가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시키는 성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10일 “여성 소비자들의 불쾌감을 자극하고 성장하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준다는 민원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며 TV 광고 ‘금도끼와 선녀’ 편과 온라인 광고 ‘백만장자와 섹시녀’ 편 중단을 KT 측에 요청했다.

여성민우회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금도끼와 선녀’ 편에서 “여성의 몸을 남성의 성적 유희 거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광고는 나무꾼이 쇠도끼를 연못에 던지면, 산신령이 나타나 금도끼를 보여주자 나무꾼이 ‘와우(wow)’를 외친다. 나무꾼이 다시 쇠도끼를 던지자 이번에는 선녀가 금도끼를 안고 다리를 들어 올려 각선미를 보여주자 ‘올레(olleh)’를 외친다.

▲ KT '올레(olleh)' 광고 가운데 TV광고 <금도끼와 선녀> 편 ⓒKT
온라인 광고 ‘백만장자와 섹시녀’ 편에 대해서는 “여성이 젊고 잘생긴 백만장자보다 노쇠한 백만장자를 더 좋아한다는 여성 혐오적 관념을 확산시킨다”고 지적했다. 광고는 빨간 스포츠카 앞에 젊은 백만장자가 서 있는 가운데 젊고 섹시한 여성이 그 남자에게 다가가 볼에 뽀뽀를 하자 ‘와우(wow)’를 외치고, 백만장자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뽀뽀를 한 뒤 ‘올레(olleh)’를 외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여성민우회는 ‘브루투니 팬 사인회’ 편에서 등장 여성의 가슴을 한껏 드러내며 섹시미를 자랑한 점, 대부분의 광고가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드러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전체적인 광고 컨셉트에 성차별적 요소가 다분히 있어 차후 새로운 광고를 제작할 때 이를 주의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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