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진도 ‘친여권·보수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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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이르면 이번 주말 확정 … 손병두 전 총장 이사장 유력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KBS 차기 이사진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론계에서는 일찌감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처럼 KBS 이사회도 보수 성향의 친정부 인사들이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정부·여당 추천은 7~8석, 민주당 등 야당 추천은 3~4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KBS
이사장 후보로는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세중 전 대한변협 회장과 유재천 현 KBS 이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여당 추천 이사 자리에는 성병욱 세종대 석좌교수와 강동순 전 방송위원, 이춘호 현 KBS 이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손병두 전 총장에 대해 KBS 내부에서는 ‘재산문제’와 ‘방송 비전문가’라는 점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KBS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 출신인 손 전 총장은 아무래도 재산문제가 걸릴 것”이라며 “방송 문외한인 기업가 출신 이사장이 오면 내부 인사들과도 많이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재산 형성 과정이 불투명하거나, 자본의 논리만 대변하는 인사는 KBS 이사회에 맞지 않는 부적격자”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손병두 전 총장은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상근 부회장 및 고문을 지낸 바 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성병욱 교수는 현역 시절 쓴 ‘전두환 정권’ 찬양기사가 논란이 됐다. KBS 노조는 지난달 31일 낸 성명에서 “5공시절 전두환을 찬양하는 기사를 쓴 ‘군사독재정권의 나팔수’는 공영방송의 이사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밖에 강동순 전 방송위원은 KBS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언론을 어떻게 장악할지 논의한 이른바 ‘녹취록 파문’의 주인공이며, 이춘호 이사는 지난 3월 KT 사외이사로 선임돼 KBS 노조로부터 “일부 사업이 중복되는 경쟁업체의 이사를 겸임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추천 이사로는 진홍순 전 KBS 특임본부장,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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