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배석규 불신임 투표 개표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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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배석규 불신임 투표 개표 유보
기자협회 제안 따라…사측에 인사조치 철회 요구할 듯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9.08.14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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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YTN

배석규 YTN 사장 직무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던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가 개표를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YTN 노조는 불신임 투표가 끝난 지난 13일 오후 “YTN 기자협회의 제안에 따라 개표를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 종료 직전 YTN 기자협회는 노조 측에 개표 유보를 제안하면서 노사가 함께 사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사측에 줄 것을 당부했다. 기자협회는 이른 시일 내에 사측에 갈등 해소를 위한 제안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기자협회는 보도국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지난 7년 여 동안 노사 합의로 행해왔던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를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임명제’로 전환한 것과 <돌발영상> 임장혁 PD에 대해 대기발령 낸 조치에 대한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협회, 배석규 대행 인사 조치에 대한 철회 요구할 것으로 보여  

김기봉 YTN 기자협회장은 “세부적으로 안이 확정되진 않았다”면서도 “배 대행이 보도국과 관련해 내린 몇 가지 조치에 대해 전면 철회나 그에 준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제안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 초 정도에 사측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노조 측에 개표 유보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노조가 하는 이번 투쟁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된 구본홍 전 사장에 대한 반대 투쟁과 이번 투쟁은 그 성격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존재 자체를 거부했던 구본홍 전 사장과 달리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공정방송을 담보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이 보장된다면 그 존재를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배석규 대행 불신임 투표에 대해) 개표가 돼버리는 순간 원래 의도와 상관없이 노조가 정치적 투쟁을 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개표를 유보시키는 것이 우리 회사 문제를 올바로 풀어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협회의 제안에 대해 “개표 유보가 투표 결과를 바꾸는 것이 아니며, 노조 투쟁의 신중함과 진정성을 확인시켜주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 확실하므로 노조가 기자협회의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노조 “사측 기자협회 제안 악이용할 경우 즉각 투표 결과 공개할 것”

노조는 “그러나 사측의 반응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기자협회가 제안을 할 때 사측의 답변 시한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하며 그 시한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기자협회의 제안을 악이용하는 등 상황을 기만할 경우 즉각 개표해 투표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조가 기자협회의 제안을 수용한 것과 관련 기자협회는 14일 성명을 내어 “노조나 기협의 항거가 판을 깨기 위한 대립, 맹목적인 적개심이 아니라 이 회사가 바로 서고 함께 살기 위한 정당한 요구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오직 언론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틀만 보장해 달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이어 “배 대행의 이번 조치들은 절대 다수의 보도국원과 사원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며 심대한 반발감과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기협이 사측에 제안할 요구 또한 복잡할 것 없이 명쾌할 것이며 금명간에 전달될 것이다. ‘어떠한 사심도 없으며 회사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어떤 제안에도 귀기울이겠다’는 배 대행 말의 진실성을 확인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앞서 YTN 기자협회는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보도국장 교체와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등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의 최근 인사 조치에 대해 그 부당성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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