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BS 스페셜>/ 23일 오후 8시

평화, 한 길을 가다
김 대 중

최초 공개! 故 김대중 前대통령의 50여 시간의 회고 인터뷰.
생전 2년여에 걸쳐 남긴 마지막 구술자료.
구술 속에 나타난 김 前대통령의 삶과 평화에 대한 집념.

1. 40년 전부터 다져온 한반도 평화의 꿈
 
평화의 전도사 故 김대중 前 대통령.

평화에 대한 그의 집념은 30여 년 전 이미 나타났다. 김대중 前 대통령이 71년 야당 후보로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당시 그는 ‘4대국에 의한 한반도 평화 보장’을 주장하고,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의 3단계 통일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한반도 상황에서 볼 때 이는 매우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우리가 지정학적으로는 한반도... 결국은 3국 사이에 끼어있고 미국이 여기 와 있고 하니까 4대국에 의해서 운명이 좌우되고... 다시 말하면 안전과 통일 그리고 번영을 위해서 4대국이 필요한데 특히 그 당시는 아직도 냉전시대니까 우리 안전을 위해서 4대국이 한반도 평화를 보장해야한다. ”     
          
- 김대중 대통령 인터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시대를 앞선 김대중 前 대통령의 생각. 불가능해 보였던 ‘4대국 보장론’은  6자회담이라는 형태로 열매를 맺었다.

2. 꺾이지 않는 민주화에 대한 열정

민주화 없이는 남북의 화해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김대중 前대통령. 그에게 민주화는 평화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었다. 그렇기에 故 김대중 前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화에 앞장섰고 격동적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투쟁했고 박해받았다.

“역사를 보면 결국에는 국민의 마음을 잡고 또 국민을 따라간 사람이 패배한 법이 없어요.”

“문제는 그 앞에서 희생할 사람 불붙일 사람 소리 지를 사람 이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말하자면 그 중에 하나가 나다. 남이 안 하더라도 내가 해야 한다. 그런 생각 가지고 하는 거죠.”

중앙정보부에 납치와 50번이 넘는 가택연금, 사형선고까지. 그가 겪은 수난은 평화에 대한 김 前 대통령의 집념을 꺾지 못했다. 오히려 시련을 통해 신앙과 민주화에 대한 강한 신념을 심어주었다.

3. 부드러운 사람 김대중

강인한 민주화 투사로 인식되었던 김대중 前 대통령. 하지만 실상 그는 정이 많고 눈물 많은 사람이었다.

“6월 25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신에게(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당신이 나를 생각하면서 집에다 꽃들을 가꾸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집안의 나무들이 몰라보게 자랐다는 소식을 들을 때 몹시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옥중 서신 中
 
책읽기와 화초 가꾸기를 좋아했던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

김대중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의 관계에서도 스스로 경처가를 자처하며 부부관계에 신뢰와 존경심을 강조해왔다. 동교동 자택에는 지난 70년대 김대중 내외가 함께 걸어 놓은 ‘김대중, 이희호’ 공동문패가 붙어있다. 가족 안에서도 사랑과 평화를 지향한 결과다.

“하찮은 전시용으로 내가 그렇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 아니 말을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에게 반박하자면, 전시용 문패가 우리에게 필요 없던 시절에도 나는 그래왔다. 그건 아내에 대한 감사와 존경, 그 마음의 소박한 발로 때문에 그랬다.”              - 故 김대중 前대통령 자서전 中

4. 그가 남긴, 아직도 가야할 평화의 길

“내가 비행기 출구에 나와서 저 먼 산을 바라봤어요. 그런데 참 우리 조국 땅 반을 이때까지 못 보다가 처음 보니까 참 만감이 교차되고 그리고 눈물이 왈칵 나려 하더라고요. 그래서 땅에 엎드려서 입맞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2000년 북한방문에 대한 故 김대중 前대통령의 회고
 
1997년, 김대중 前 대통령은 결국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시련과 고난을 이기며 40여 년을 꿈꿔왔던 한반도 평화정책을 구현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재임기간동안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결국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낸다.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남북 평화를 위한 그의 공로는 2000년 노벨평화상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나는 그 내 일생 한반도에서 남북이 평화적으로 같이 살다가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한다. 그 안에는 서로 교류 협력 해야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故 김대중 前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에 대한 생각

퇴임 후 김대중 前 대통령은 삶의 마지막까지 국내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평생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살았던 故 김대중 前대통령.
그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지도자이자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이제 한평생을 통해 그가 남긴 평화의 씨앗을 거두는 일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