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영화비평 ‘어둠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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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심연 긁는 묘한 매력 ‘물씬’눈 멀어가는 ‘셀마’그려내는 뮤지컬 묘미 감동

|contsmark0|각본·감독 : 라스 폰 트리에
|contsmark1|촬영·조명 : 로비 뮬러
|contsmark2|음 악 : 비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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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작년 부산 영화제에서 표가 일찌감치 마감되었던 라스 폰 트리에의 ‘어둠속의 댄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잡지나 사람들을 통해 자주 이야기됐던 터라 사뭇 기대를 하고 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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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미국 워싱턴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체코에서 이민온 셀마(비요크 분)는 시력을 점점 잃어간다. 자신처럼 눈이 멀게될 운명을 가진 아들이 13살이 되기 전에 눈 수술을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한다. 한편 셀마 모자에게 집을 빌려준 빌(데이빗 모스 분) 부부가 살고 있다. 경찰관인 빌은 아내 린다의 사치로 모든 재산이 바닥났지만 아내가 떠날까봐 전전긍긍한다. 어느날 밤 빌은 자신이 파산 직전임을 셀마에게 털어 넣고, 셀마는 아들 수술비를 위해 2000달러의 큰돈을 모아두었다는 사실을 말해버린다. 빌은 셀마의 돈에 손을 대고, 돈이 없어진 것을 안 셀마는 빌에게 달려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빌은 자신은 이 돈이 아니면 파산하기에 빌려달라고 애원하다 결국 그녀에게 죽여달라고 절규한다. 살면서 큰 실수를 하거나 사고가 난 직후 바로 그 순간에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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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그 순간을 뮤지컬로 표현한 라스 폰트리에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아이슬란드 태생의 전위적인 음악인 뷰욕의 영화속 음악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면서도 감정의 심연을 긁는 듯한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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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빛과 어둠 그리고 모든 것과 과거의 모습을 이미 보았기에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가사 말처럼 여섯 일곱의 뮤지컬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 멀어가는 셀마의 처지에 동조하게 하고, 어둠 속의 셀마와 함게 춤추게 한다. 하지만 감독의 뮤지컬에 대한 찬사가 우리에게 밋밋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contsmark25|나 또한 뮤지컬을 직접 본적이 없어서 그 맛을 잘 모르고 뮤지컬은 여전히 우리에게 낯선 형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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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작년 한해의 영화계의 관심사중 하나가 ‘디지털’이었다 전주영화제의 테마, 인터넷 영화의 대두, 소니사의 hd 카메라에 대한 관심, 영화‘ 봉자’의 디지털 카메라 작업등 필름에 대한 대안으로 디지털을 이야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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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실제로 도그마 선언의 주체인 라스폰트리에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을 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지만 우리가 도그마 선언을 계속 울거 먹을 때 그 선언의 주체는 정작 다른 실험을 하고 있었다. 사운드는 후시 녹음을 했고 촬영 후 색보정 작업만 6개월을 보냈다. 이 영화는 소니 dsr-pd100p로 작업을 했다. 필름 영화에 비해 깊이가 없어 평면적이고, 필름영화의 색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감독의 말처럼 전체적으로 다큐멘타리 형식이라면 디지털로 촬영한 것은 적절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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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0|어쩌면 ‘어둠속의 댄서’는 비요크의 뮤직비디오인지 라스폰트리에의 영화에 비요크가 출연하것인 지 아리송하지만, 비요크의 매운 음악적 이미지와 비요크의 연기, 영화 속 극적인 순간마다 뮤지컬을 배치해서 영화의 공간미를 넓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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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5|다큐 형식과 뮤지컬이 겹쳐 진행되면서 얻어지는 묘한 어지럼증은 관객을 꿈과 현실 사이에 놓이게 하여 영화속 캐릭터와 주변상황의 갈등을 극대화하여 오래도록 지속시킨다. 그리고 영화애호가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희생적인 셀마의 캐릭터와 설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잦은 기침과 가슴속이 저며옴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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