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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넘은 편성·TV제작·보도·기술·경영본부장 … “이병순 간접평가 될 것”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임기 1년이 지난 본부장들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신임투표 대상은 이병순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5일 임명된 최종을 편성본부장, 김종율 보도본부장, 조대현 TV제작본부장, 김영해 기술본부장, 이동섭 경영본부장 등이다. 지난해 11월 7일 임명된 고성균 라디오제작본부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 ⓒKBS
본부장 신임 투표는 노사 단체협약에 근거한 것으로 해당 조항에는 “사장은 본부장 임용 후 1년이 되는 시점에서 공방위에 본부(조합)가 제시하는 의견을 수렴하며, 본부장의 신임투표는 취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해당 조합원의 직접,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노조는 투표결과에 따라 재적조합원 2/3이상 불신임시 해당 본부장의 해임을 건의하고, 재적조합원 1/2이상 불신임시에는 해당 본부장의 인사 조치를 건의할 수 있다.

KBS 노조는 14~15일 이틀간 사내게시판(코비스)와 게시물을 통해 신임투표를 공고하고, 16일부터 3일간 본사와 지역의 지정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본부장 신임투표는 이병순 사장의 경영 성과에 대한 간접적인 평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KBS PD협회와 기자협회는 지난 6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방송과 관련 해당 본부장의 신임투표를 실시했고, 모두 불신임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당시 투표 결과를 보면 최종을 편성본부장은 불신임 90.78%,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은 불신임 74%, 김종률 보도본부장은 불신임 82.2%로 나타났다.

“일괄사표 영향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방송 때만큼 불신임 높지 않을 것”

그러나 KBS 내부에서는 이번 본부장 신임투표가 지난번처럼 불신임 의견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S의 한 PD는 “이병순 체제 하에서 본부장들은 각종 비난여론에 휩싸이면서도 임무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괄 사표’ 사태를 보면서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팽 당한’ 본부장들에 대한 동정론이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KBS 노조 관계자는 “본부장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실시되는 신임투표인 만큼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협에 근거해 이병순 사장 1년을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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