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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KBS 스페셜>/ 20일 오후 8시  

중증 외상 누가 살릴 것인가

예방가능사망률 32.6%, 살릴 수 있는 생명이 죽어간다


교통사고, 추락, 각종 산업재해 등 중증 외상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막상 이송된 병원에 빈 병상이 없거나, 적절한 외상전담의가 없을 경우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중증 외상환자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다. 이송과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생명을 구하기 어렵다.

32.6%란 수치는, 치료시기를 놓쳐 목숨을 잃는 환자가 10명 중 3명이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의 중증외상센터의 경우, 예방가능사망률은 5% 미만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많은 생명을 잃고 있다. 이 안타까운 생명들을, 우리는 어떻게 살릴 것인가.

삶(生)을 향한 치열한 고군분투의 현장
-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1000시간의 기록

대한민국 최대의 외상환자가 이송되는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학교병원. 2008년 한 해 동안에만 19,731명의 외상환자가 이곳 응급실을 찾았다. 이 중 입원 치료를 받은 중증 외상환자는 1,522명. 취재진은 이곳 응급실에서 외상외과 전담의 이국종 교수 팀을 만났다. 국내에서 외상외과 전담의로 현장에서 메스를 잡고 있는 사람은 5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인근의 중증 외상환자는 거의 이곳으로 이송된다. 매일, 매순간 죽음과 싸우는 중증 외상환자들과 의료진의 고군분투를 1000시간에 걸쳐 밀착 취재했다.

▲ KBS 〈KBS 스페셜〉 ⓒKBS
15차례의 수술, 만신창이 몸에서 회복되다 - 기적의 소녀 영신이 이야기

5년 전 버스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실려 왔던 영신이. 당시 영신이는 ‘개방성 골반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개방성 골절은 여러 과의 의사들이 한꺼번에 단 시간에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다. 다행히 영신이는 사고가 난 지 20분 만에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15차례의 수술을 견디어 내고 333일 만에 퇴원한 영신이는, 지금은 어엿한 고등학생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사람들은 아직도 영신이를 ‘기적의 소녀’로 기억한다. 적절한 시간에 치료할 수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던 소중한 ‘기적’이었다. 이런 기적을 계속 이어나갈 수는 없는 것일까.

예방가능사망률 5%의 신화
- 미국 메릴랜드 주‘R 아담스 코울리 쇼크 트라우마 센터’


1967년 세계 최초의 중증외상센터인 미국 메릴랜드 주의 ‘R 아담스 코울리 쇼크 트라우마 센터(중증외상센터)’. 이곳으로 이송되는 환자는 연간 50만 명으로, 예방가능사망률이 5%를 밑돈다. 이 지역에서는 중증 외상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이 아니라, 이곳 쇼크 트라우마 센터로 바로 이송된다.

이 센터에는 외상전문의를 포함한 50명 이상의 스태프와, 동시에 13명의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증 외상 집중처치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곳으로 이송된 중증 외상환자들이 골든아워(Golden Hour)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예방가능사망률 5%라는 경이로운 수치는 어떻게 해서 나올 수 있었을까. 골든아워 신화의 비밀을 취재했다.

환자가 있는 현장에 헬기로 출동하는 의료진 - 일본의 고도구급구명센터

일본의과대학 부속 치바 호쿠소 병원의 고도구급구명센터는 헬기를 활용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헬기에 동승한 외상외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현장에서 중증 외상환자들에게 필요한 처치를 하고 응급실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시스템이다.

KBS스페셜 취재팀이 이곳을 방문한 8월 19일, 외상외과의 사카모토 씨가 외래 환자 진료 중에 응급현장으로 출동했다. 헬기가 출동해서 환자가 병원에 이송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이내. 환자가 현장에서 병원까지 이송되는 실제 상황을 밀착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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