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論
상태바
時 論
해남도와 "과거청산"
  • 승인 2001.02.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중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도는 제주도의 열 배가 넘는 섬이다. 기후는 베트남과 거의 같다고 할 정도로 더운 지역이기도 하다. 해남도는 수려한 경관과 함께 비교적 싼값으로 관광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고 이런 추세 때문인지 최근에는 해남도의 한 항공사가 서울에 취항하기도 하였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
|contsmark4|
|contsmark5|하지만 해남도는 사이판 섬처럼 우리에게는 태평양전쟁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이 섬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남방을 침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였고 중국 본토를 폭격하기 위하여 수많은 비행장을 건설하기도 하였다.
|contsmark6|
|contsmark7|
|contsmark8|
|contsmark9|
|contsmark10|또한 해남도의 노천 광산에서 채굴된 엄청난 양의 철광석은 일본전함 건조를 위한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곳에서도 사이판, 필리핀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징발되었던 조선인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contsmark11|
|contsmark12|
|contsmark13|
|contsmark14|
|contsmark15|당시 조선인들은 높은 급료를 준다는 일본 회사들의 허위 광고에 속아 해남도에 갔다가 노동력만 착취당하였다고 한다. 고향으로 급료를 송금하고 있다는 일본 회사의 말은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후에 사기였음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종군위안부도 해남도에 끌려왔다. 일본군이 주둔하였던 해남도 곳곳에는 예외없이 위안소가 설치되었고 조선 처녀들이 중국, 대만 여자들과 함께 강제로 머물러야 했다.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
|contsmark19|
|contsmark20|특히 일제는 해남도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죄수’들까지 끌고 와서 노동력을 착취하였다고 하는데 이 점이 일반적인 강제징용과는 다른 특별한 점이다. 당시 일제는 수 천명에 달하는 ‘조선인 죄수’들을 끌고 와서 일본민간회사가 경영하는 광산의 채굴과 일본군 비행장 건설에 강제로 노역을 시켰던 것이다.
|contsmark21|
|contsmark22|
|contsmark23|
|contsmark24|
|contsmark25|태평양전쟁당시 조선의 빠삐용들의 고통이 배어있는 곳이 바로 해남도인 것이다. 그리고 이 조선의 빠삐용들에 관해서는 반드시 풀어야할 미스테리가 있다. 해남도의 관문인 삼아시 부근의 한 시골에서 천 명 이상의 ‘조선인 죄수’들이 패전에 임박한 일본군에 의해 집단적으로 학살되었다는 사실이다. 원주민인 여족들의 증언과 일부 현장에서 발견된 유골이외에는 ‘조선인 죄수’학살과 관련된 증거가 아직 추가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contsmark26|
|contsmark27|
|contsmark28|
|contsmark29|
|contsmark30|언제, 왜, 어떤 일본군 부대에 의해 ‘조선인 죄수’들이 학살되었는지는 앞으로 한국의 역사연구자들이 밝혀야할 숙제인 것이다. 요즘의 한일관계를 보면 ‘과거청산’이라든지 ‘선린관계유지’라는 등의 목소리가 과거에 비해 높은 것 같다. 심지어 일본 지하철에서의 한 한국 청년의 의로운 죽음조차 개인의 살신성인이라는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한일간의 우호’라는 다소 엉뚱한 논리로 치장되기도 한다.
|contsmark31|
|contsmark32|
|contsmark33|
|contsmark34|
|contsmark35|하지만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없는 않는 상태에서 식민지배의 ‘청산’이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언젠가 해남도 학살의 진실이 밝혀지고 일본의 책임과 배상 문제가 제기된다면 그때에도 ‘과거 청산’이란 한마디로 모든 것이 덮어져야하는 것일까?
|contsmark36||contsmark3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