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제작기- SBS 신년특집 <닛코 원숭이 군단, 100일간의 기록일지>
상태바
프로그램 제작기- SBS 신년특집 <닛코 원숭이 군단, 100일간의 기록일지>
100일로도 모자라는 원숭이 이야기제작취지 "닛코 원숭이 군단"통해 일본저력 분석이 목적
  • 승인 2001.02.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사람의 행동을 쏙 빼다 박은, 예절학습에서 산수수업까지 척척! 닛코 원숭이 군단의 무대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은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임에 틀림이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공연을 찍으면서도 촬영팀은 웃고 또 웃으며 박장대소를 금치 못하곤 했다. 대체 이 비결은 뭘까?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
|contsmark4|
|contsmark5|닛코 원숭이 군단을 돌이켜 보건대, 가장 기억에 남는 원숭이는 인쪼. (원숭이 군단 총반장) 군단의 모든 원숭이들이 독신(?)인 것에 반해, 반장 인쪼에겐 특별히 아내가 딸려 있었다. 그것은 인쪼에 대한 이 학교 교장의 작은 배려였고, 그러한 이유로 인쪼는 동료들에게 언제나 시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contsmark6|
|contsmark7|
|contsmark8|
|contsmark9|
|contsmark10|또한 그것은 촬영 마지막 날까지 끊이지 않았던, 원숭이들 내 패싸움의 발단이 되곤 했다. 왜 인쪼를 유독 특별 대우하는 가에 대한 촬영팀의 질문에 선생은 일언지하로 답변을 내렸다. “인쪼는 내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원숭이들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단 하나의 동지이다”초창기로부터 지금의 닛코 원숭이 군단이 있기까지는 무려 15년이란 세월이 걸렸노라고, 교장은 회술했다.
|contsmark11|
|contsmark12|
|contsmark13|
|contsmark14|
|contsmark15|폭우와 바람, 눈보라 속에 얼어붙은 시장 바닥을 전전해가며 돈을 벌고자 공연을 했고, 그 속에서 굶고 병들고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지 못해 하나씩 둘씩 허망하게 죽어갔던 원숭이들. 선생의 속뜻은 그들이 누리지 못했던 지금의 풍요를 오늘날 용케 살아남은 인쪼가 대신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가 아니겠느냐는 뜻이었다.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
|contsmark19|
|contsmark20|현재 일본 최고,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닛코 원숭이 군단. 그러나 교장은 이 위치에 결코 안주하지 않았다. 하루 총 5회의 공연을 마치면, 저녁시간은 그날의 공연을 평가하는 살벌한 회의의 연속.
|contsmark21|
|contsmark22|
|contsmark23|
|contsmark24|
|contsmark25|연기는 원숭이가 하되 연출과 시나리오는 조련사들 스스로의 힘으로 책임져야 한다. 하다못해 무대의 모든 소도구까지, 닛코의 조련사들은 손수 못질을 하고 바느질을 터득해 날밤을 새워가며 완성해내야 했다. 그러한 무대야말로 교장은 값진 공연의 기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contsmark26|또한 그것은 굶주림으로 죽어간 수많은 원숭이들을 돌이켜볼 때, 자연스레 몸에 배인 겸손의 논리일 것이다.
|contsmark27|
|contsmark28|
|contsmark29|
|contsmark30|
|contsmark31|사람들은 가끔 교장선생을 일컬어 ‘갑부’라고 말한다. 일본 경제의 불황에도 닛코 원숭이 군단만큼은 세계적인 인기와 호황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촬영팀이 확인한 바로, 그는 갑부가 아니었다. 아니 갑부 일래야 갑부일 수가 없었다. 버스에, 헬기에, 원숭이 전용 놀이방에… 안타깝게도 그는 원숭이 군단으로 벌어들인 모든 돈을 고스란히 세계 공연 준비로 재투자하고 있었다.
|contsmark32|
|contsmark33|
|contsmark34|
|contsmark35|
|contsmark36|초기 촬영팀은 ‘닛코 원숭이 군단’을 통해 기발한 분야에까지 선점을 하고 있는 일본의 저력을 분석하고자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분석의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는 것인지. 지금의 닛코 원숭이 군단이 세계를 바라보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결과가 아닐는지. 한 길에 서서 한 우물을 파온 교장의 일품정신에 더 이상 무슨 분석과 무슨 설명이 필요한 걸까.
|contsmark37||contsmark3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