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영화비평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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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영화비평 "번지점프를 하다"
"따지고 싶지않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 승인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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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운명의 도약을 말하는 번지 점프라.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라. 나에게 있어서 ‘영화보기’란 언제나 행복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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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누구나가 영화라면 환장을 하고 좋아하는 시대(?)지만, 부끄럽게도 조금만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난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증이 있다.
|contsmark6|나란 사람은 pd라는 직업으로 포장되어 살아가지만 늘 마음 한구석엔 ‘영화인’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막연한 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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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내얘기를 들먹거리면서까지 ‘영화’를 얘기하는 이유는, 내 스스로가 숱하게 영화를 봐오면서 내잣대에 맞춰진 나름대로의 평가와 분석을 부지런히 해왔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또다시 내 얘기를 거창하게 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딴 비평 비슷한 안주거리가 절대로 내 안에 존재하지 않는 영화임을 말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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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영화보기’란 꿈이다. 이상을 말하는 꿈이 아니라, 잘때 꾸는 꿈 말이다. 좋은꿈이 있으면 나쁜 꿈도 있고, 일어났을때 왠지 신나는 꿈이 있으면 눈뜨자 마자 기분 더러워지는 꿈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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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그렇다면 ‘번지점프를 하다’는 어떤 꿈인가. 그래 난 99분동안 참 좋은(행복한) 꿈을 꾸었다.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꿈을 꾸고 깨어났을 때 기분이란, 잠들 때 나를 둘러쌌던 현실이 조금은 달라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설레감이 드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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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그리고 땅에 발을 딛지 않고 공중에 띄워있는 듯한 멍한 느낌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은 확 떠지지만 마음은 어수선한 그렇다고 요란법석은 아니고 그저 소름을 동반한 멍한 느낌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굳이 이 영화를 따지고 싶지도 않고 따질 영량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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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그래도 내게 이영화의 메세지가 뭐냐고 묻는다면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 영화는 멜로영화다. 사랑이야기라는 거다. 사랑이라는건 굉장히 주관적인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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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그렇기에 이 영화는 사랑을 꽤나 사적으로 말하고 더불어 보는 사람들, 다시 말해서 받아 들이는 사람도 사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영화다. 사랑얘기는 결국 자기 경험에 비춰 뭔가 끄집어내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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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그런 맥락에서 이영화는 하나의 메세지가 있는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천차만별의 반응이 돌출하는 영화다. 굳이 몇가지를 더 말하자면, 이 영화는 몇 개의 비밀 코드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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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6|아주 세련되고 음밀한 코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있고, 영혼과 현실 사이에서도 있다. 그걸 일부러 비밀루 삼아 왔다고도 하던데, 나에겐 그러한 몇가지의 비밀 코드가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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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1|오히려 영화에 고마웠던건, 비밀코드가 숨어있다길래 혹여나 비밀 열쇠를 풀기 위해 봐야하는 영화인가, 나쁜 머리를 숱하게 움직이면서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들로 마음이 불편 했는데, 처음부터 그냥 그쪽에서 요구하는 주문에 그저 나를 맞기고 체면에 걸려 버리면 되는 영화기에 마음 편하게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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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6|물론 이 영화를 말할때 거론 되는 열쇠들은 편하지 않은 단어들이다. 동성애,사제지간의 사랑,가정 불화 등등 하나같이 비도덕적인 형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편할 수 있었다는건 비도덕적으로 각인된 사실들을 가지고 그 안에서 ‘지고 지순한 사랑’이 들어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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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1|물론 마지막에 이 모든게 과장된 전율(?)로 정리될 수 있었던건, 그 모든 편안한(때론 불편하기도) 시추에이션들이 하나의 얼게에 의해서 숨가쁘게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게 비밀이었다면 비밀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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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6|세상의 모든 사랑 얘기는 무지하게 재미있다. 그중에서도 사랑 이야기의 키워드는 대부분 ‘시작’과 ‘끝’이다. 근데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랑 이야기에는 ‘시작’과 ‘끝’이 없다. 이 사실이 재밌다면 재미있는 요소다. 왜냐면 ‘시작’과 ‘끝’이 따로 없지만 왠만한 사랑 이야기에 비추어 무지하게 재미있는 사랑 이야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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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1|영화 마지막에 언뜻 보면 ‘사족’처럼 보이는 주인공 이병헌의 나레이션이 들린다. 물론 오디오로만 들린다(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장치임). 마음의 소리를 대변해 주는듯한 음악과 함께 번지점프를 하면서 하늘을 나르는 마지막 장면에서 들리는 몇마디의 멘트는 90간 던져준 혼란,따뜻함,당황,애절, 등 여러개의 심증들을 속시원히 정리해 준다. 시작과 끝이 따로 없는 사랑에 대한 ‘번지점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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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6|“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다 해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은 말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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