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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MBC 출연료 유재석 1위 연 9억5000만원

‘사회적 발언’ 김제동 찍혔나

KBS가 <스타 골든벨>의 진행자 김제동 씨를 전격 교체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는 이에 대해 야당과 누리꾼들은 일제히 ‘KBS의 정권 코드 맞추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소속된 다음기획은 “9일 밤 ‘스타 골든벨’ 제작진으로부터 12일이 마지막 녹화라며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통보여서 당황스럽다”고 11일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이날 <스타 골든벨> 누리집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KBS의 조처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작스럽게 통보된 점에 비춰 평소 김씨의 소신 발언 등을 문제삼은 ‘보복성 인사’라는 비판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선 김씨의 하차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돼, 11일 오후 6시 현재 2500여명이 서명했다.

▲ 한겨레 10월 12일자 1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3~4주 전에 사전 고지하는 관행을 깨고 불과 3일 전에 통보한 것은 KBS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을 증폭시킨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도 이날 논평을 내어 “이명박 정부 들어 정권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지식인, 예술인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스타 골든벨’을 진행해온 김씨는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추모공연 사회를 맡았고, 지난 9일 서울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출범 기념 콘서트’에 가수 강산에 씨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또 지난 8월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과 쌍용을 잊지 맙시다. 우리 모두가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해왔다.

이에 대해 강선규 한국방송 홍보팀장은 “김씨가 4년 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식상하다는 평가도 있고, 오는 19일 가을개편을 맞아 새 진행자로 교체할 필요성도 있어 바꾸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입바른 방송진행자 ‘찍어내기’ 의혹

한겨레는 ‘김제동 교체’ 관련 기사에서 “현 정부 들어 방송사들의 진행자 일방 교체는 이번뿐만이 아니”라며 지난해 10월 이병순 사장 취임 후 KBS는 정부와 보수언론에서 문제 삼은 프로그램 진행자를 대거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개편 때 시사평론가 정관용씨가 1TV <심야토론>과 1라디오 <KBS 열린토론>에서 하차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정씨가 진보적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의 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을 문제 제기한 뒤의 일이었다. 같은 시기 가수 윤도현씨도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KBS FM <윤도현의 뮤직쇼>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씨는 지난해 5월 미국산 쇠고기 반대집회에 참석하는 등 반정부적 태도를 보여왔다.

기사는 “MBC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정부 정책을 따끔하게 꼬집는 클로징 멘트를 했던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가 지난 4월 그만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보수단체에서 공정성 문제를 트집 잡고 있는 <100분 토론>의 손석희씨도 오는 11월 개편 때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라디오에서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는 김미화씨도 여성운동을 비롯해 촛불시위에 참석한 이력 등을 들어 보수단체에서 계속해서 퇴진 압박을 넣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시민·언론단체들은 진행자 일방 교체는 개편 때 흔히 있는 교체 수준을 넘어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거나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은 인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지적한다. 김덕재 한국PD연합회장은 “김제동씨는 스타골든벨 시작 때부터 진행자로 활동하며 프로그램 정착에 큰 기여를 했다”며 “우리 편이 아니다 싶은 사람을 내보내는 차원 같다”고 꼬집었다.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은 “유독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진보적 색깔을 보여주는 등 정부를 불편하게 하는 진행자들이 주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방송사들이 정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경향 “정권코드에 맞지 않는 연예인 조직적 퇴출?”

<경향신문>도 12일치 사설에서 “우리가 김제동 씨의 KBS 출연 중단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김씨가 정부에 비판적이었고, 비슷한 성향을 가진 방송연예인들의 출연이 줄줄이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권의 코드에 맞지 않는 방송연예인들에 대한 조직적인 퇴출작업이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김씨는 방송인이기에 앞서 우리나라 국민”이라며 “단지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재갈을 물리려 든다면 민주주의는 질식하고 만다. 공영방송이 ‘권력을 향해 부역하는’ 길로 나선다면 필연적으로 국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병국 의원 “MBC 정부 광고 수주, KBS보다 많아”

<조선일보>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정부 관련 기관이 MBC에 일부러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KBS·MBC·EBS 국정감사에 앞서 사전 배포한 질의자료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정부나 관련 기관의 광고집행 현황을 보면 MBC가 61억8000만원으로 KBS(56억7400만원), SBS(51억7600만원)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MBC는 142억원의 정부 및 관련 기관의 광고를 수주해 KBS(112억원), SBS(77억원)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이런 객관적 자료가 있는데도 지난 6월 MBC 라디오 오전 8시 <뉴스의 광장>을 진행하는 김상수 앵커는 ‘30년 전 광고 탄압 시절을 보는 것 같다’는 불만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KBS, ‘아이리스’ 제작사에 과도한 판권 수익 요구

KBS가 제작비 200억원의 대작 미니시리즈 ‘아이리스’의 외주 제작사에 무리한 판권 수익을 요구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진성호(한나라당)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S는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에 일본을 제외한 해외 판권 수익의 25%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중앙일보 10월 12일자 6면.
또 6건을 초과하는 협찬 수익의 40%도 요구하며 14일 첫 방영을 사흘 앞두고 정식 계약을 맺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에 따르면 총 제작비 200억원 가운데 정작 KBS가 지원하는 금액은 광고 판매 및 시청률과 연동해 최대 30억원(15%) 정도다. 그러면서 KBS는 이미 1~6회까지 초반 광고를 판매해 24억5000만원을 벌었으며 시청률에 따라선 최대 91억여원의 광고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성호 의원은 “공영방송인 KBS가 채널 편성권을 무기로 제작사에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하는 것은 월권” 이라고 지적했다.

방송계 출연료 ‘부익부 빈익빈’ 뚜렷 … 유재석 9억5000만원 최고

<동아일보>는 지난해 MBC의 TV와 라디오 출연자 중 출연료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20명에게 지급된 출연료 총액이 전체 출연료 지급액의 21.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1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TV 출연료 상위 10명에 대한 출연료 합계는 57억5000만 원, 라디오 출연료 상위 10명의 출연료 합계는 16억70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연자별 출연료는 TV·라디오 공동 출연 부문에서 MC 유재석이 9억5440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박명수 8억4277만 원 △이휘재 5억7454만 원 △김구라 5억3278만 원 △김제동 5억1178만 원의 순이었다.

라디오에선 강석이 1억8938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손석희 1억7699만 원 △이문세 1억7571만 원 △배철수 1억7412만 원 △김혜영 1억7122만 원이었다. 이 의원은 “한편으로는 출연료를 제때 받지 못해 생계가 어려운 연예인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며 “시청률을 의식해 소수의 인기 연예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지금의 방송제작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운털 대통령’ 유쾌하게 뽑아내다 …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한겨레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정치영화가 드문 한국 영화계에서 정치를, 그것도 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비틀었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세부 묘사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등 여러모로 흥미로운 영화”라고 보도했다.

영화는 청와대라는 구중궁궐 속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타당한 전제에서 출발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대통령은 모두 비현실적인, 그러나 인간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을 산다.

▲ 한겨레 10월 12일자 20면.
로또 복권 발행 기념행사에서 장관들과 함께 로또를 긁었다가 1등에 당첨된 뒤 갈등하는 김정호 대통령(이순재), 아버지를 살리려면 대통령의 신장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낯선 청년(박해일)을 만나 고민에 빠지는 차지욱 대통령(장동건), 남편의 부동산이 발각돼 탄핵 위기에 몰린 최초의 여성 대통령 한경자(고두심). 평생 민주화 운동에 몸을 바쳐 가진 게 별로 없는 김정호 대통령은 240억원이나 되는 로또 당첨금의 유혹에 흔들리고,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아들을 키우는 차지욱 대통령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한 여자(한채영) 앞에서 흔들린다. 한경자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살리려고 이혼을 자처하는 남편 앞에서 흔들린다.

8일 오후 시사회 뒤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장진 감독은 “한 대통령의 취임 전과 임기 당시, 퇴임 후의 모습은 물론, 취임 전의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퇴임한 대통령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오락영화의 틀 안에서 상상할 수 있는 재미까지만 가려 했으며, (정치적인 면에서) 더 깊이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드는 동안 두 전직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데 대해서는 “그분들이 영화를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슬프고 속상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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