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미디어스’ 기자 4명 민·형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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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미디어스’ 기자 4명 민·형사 소송
명예훼손 고소 이어 8000만원 손배소도… “비판언론 재갈물리기” 반발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0.1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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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노조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인터넷 매체비평지 <미디어스>와 기자 4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8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스>는 “비판언론에 대한 재갈물리기”라며, 법적 맞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KBS노조는 지난 1일 미디어스와 소속 기자 4명의 노조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노조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며 정보통신망법 등에 의거, 경찰에 형사 고소했다. 고소 대상은 <미디어스> 안현우 대표를 비롯해 곽상아, 권순택, 송선영 기자 등이다.

▲ KBS노조가 문제 삼은 <미디어스> 9월 4일 기사 <KBS부사장 임명동의안 부결, 이병순 연임 ‘안녕?’>의 캡처화면. ⓒ 미디어스

KBS노조가 문제 삼은 기사는 <KBS부사장 임명동의안 부결, 이병순 연임 ‘안녕?’> 등 5건이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인터넷 언론도 객관적 사실 확인이 중요한데 <미디어스>는 지난 1년간 유독 KBS노조와 관련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기사를 내보냈다”며 “허위사실 유포 등이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독 KBS노조에 악의적 기사 … 인내 수준 넘어서”

<미디어스>는 지난달 초 김영해 기술본부장 부사장 임명동의안 부결 후 작성한 기사에서 KBS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KBS 노조 강동구 위원장은 기술직 출신으로 이병순 사장이 예상됐던 인물이 아닌 김 기술본부장을 올린 것은 연임국면에서 KBS 노조를 회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병순 사장과 KBS 노조와의 커넥션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 노조가 문제 삼은 기사는 <언론사 노조 선배들, KBS노조에 뿔났다!>(2008년 8월 29일), <수신료 떡밥 ‘방송공사법’? “저열한 한나라당>(7월15일), <“SBS·YTN은 노조위원장 혼자 투쟁”>(7월 24일), <KBS ‘뉴스9’도 신뢰도 하락…“사필귀정”>(8월 11일) 등이다.

“개별기사 항의 한 번 없이 고소, 언론사 종사자가 할 수 있는 짓인가?”

<미디어스> 안현우 대표는 “사전에 개별기사에 대해 어떠한 항의나 반론보도 요청도 없었다”며 “1년치 기사 중 문제있는 것을  뽑아 형사 고소했는데, 과연 언론사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짓인지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이번 일이) 법정까지 갈 사안인지도 의문”이라면서도 “변호사 선임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며, 맞고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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