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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조건
  • 승인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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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본의 아니게 pd 제작파트가 아닌 다른 부서에서 1년 정도 일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방송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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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외주비율이 대폭 확대되었고 위성방송 사업자가 확정되었고 인터넷은 방송의 영역을 상당부분 차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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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pd 정체성의 위기도 끊임없이 거론되었다. 신입사원 채용시 pd의 숫자는 대폭 줄었고 사내의 pd들은 할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외부에 있으니까 문제가 조금 간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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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돌아가서 생각이 변하기 전에 지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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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pd집단의 위기는 pd조직문화의 폐쇄성에서 온다.
|contsmark13|‘위성방송, 인터넷방송, 디지털방송, 쌍방향,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방송이 가는 길이다. 현재 적어도 지상파 방송 pd집단은 이 길을 문을 열고 달려나가 맞이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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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다음과 같은 도식 때문이다. ‘pd들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서 다소 벗어난 이런 일은 도태된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행여나 그쪽 근처에 어슬렁거려서는 안 된다.’ 덕분에 방송의 신천지는 다른 집단의 주도로 개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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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그들이 방송의 전문가가 아닌 만큼 부작용과 왜곡은 클 것이다. 그것만큼이나 확실한 사실은 pd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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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열린 조직이라면 신천지를 개척하겠다고 손들고 나서는 자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아낌없는 상을 줘야한다. 용기있는 자가 없다면 왕건에게 나주정벌 시키듯 최정예 장수와 군사를 뽑아보내고 개선할 때 벼슬과 재물로써 노고를 치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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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외주비율도 마찬가지이다. 외주의 확대는 뒤집어보면 기회의 확대이다. 얼마나 많은 pd들이 방송사 내에서 정년을 보장받으며 안락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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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안에서 밖에서 다양한 시도와 제작이 가능하고 필요하면 밖에 나갔다가도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면 얼마나 좋은가. 우리 몫을 안 뺐기겠다고 손에 움켜쥐고 버티다가 내 손의 파이가 작고 볼품없는 것이라고 투덜대는 모양새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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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외주의 영역을 나서서 확보해주고 더불어 우리 몫도 찾는 윈-윈 전략이어야 한다. 무리한 외주비율의 확대 때문에 프로그램 질 저하가 문제된다면 유능한 pd들이 외주제작 파트에 가서 일하면 된다. 60분 짜리 주간 프로그램의 제작진 10명중의 한 명으로 일하는 것 보다 외주 프로그램 하나를 혼자 맡아 프로듀싱하는 역할은 훨씬 비중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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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4|업무영역에서도 pd집단은 폐쇄적이다. 소위 경영파트가 하는 일 - 연수, 홍보, 감사, 광고, 장비구매 등의 부서에 pd가 가게되면 반쯤은 pd생명이 끝난 것으로 취급받는다. 방송사의 경영은 방송을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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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7|위에서 말한 업무들은 좋은 방송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경영행위들이다. pd들이 이 영역을 기피함으로써 방송사의 ‘경영’은 방송과 거의 무관한 독립된 성역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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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0|그것은 관료제이고 관료제 내부의 확대재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재생산을 꽤한다. 정책00실, 00기획단, 00센터. 업무영역도 모호한 비슷한 조직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모양을 보라. 그래서 방송사의 구조조정은 항상 하위권이고 손가락질을 받는다. 하지만 막상 구조조정의 압박을 받으면 힘없는 청소부 아줌마나 프로그램 제작비가 잘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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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3|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시청자에 대한 폐쇄성이다. pd들이 시청자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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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6|시청자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의미있는 맥락으로 쉽고 간명하게 전달해 주지 못해 외면받은 것을 시청자의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재단하거나, 그저 연예인 동원해 그럴듯한 명분을 씌우고 현란한 자극을 가하면 먹힌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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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9|사실 누구도 시청자가 정말 어떤 사람들인지 제대로 밝혀보지 못했다. 아무튼 pd들이 시청자들과 제대로 소통해보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이 방송에 대한 불만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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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2|지난주 모신문의 칼럼에서는 한 저명한 소설가가 우리 tv를 한마디로 亡國의 노래로 규정하고 있다. 신문자본의 음모가 느껴지는 글이었지만 아무튼 그런 극단적 주장도 시청자들에게는 별 거부감이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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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5|언제까지 닫혀있을 것인가. 자유로운 공기 한 번 들이마시고 문열고 나가 달려보는 것이 생존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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