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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대표로 있는 ‘베이징흠보원무비&투자주식회사’는 도시 젊은이들의 트렌디한 삶을 반영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참가단의 왕춘화 프로듀서는 딩신을 “매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스타를 발굴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드라마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생산해내는 유명 TV 제작자”라고 소개했다.
딩신이 앞서 제작한 <분투>, <청춘>, <북경청년> 등도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현대 중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분투>는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8회 한중일 프로듀서 포럼에도 출품작으로 상영됐고, KBS 드라마채널을 통해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소개된 바 있다.
<내 청춘의…>도 젊은이들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전작들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작품은 ‘산아제한 정책’ 시대에 외동딸로 태어난 세 여성의 성장담이다. 사촌지간인 세 여성이 겪는 취업, 혼인문제 등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 방영 이후 중국에서는 ‘누가 혼인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딩신은 “중국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의 결혼 문제에 있어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며 “인터넷 상에서 이 문제를 놓고 찬반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내가 네 청춘의 주인이 되겠어”라는 프로포즈가 유행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젊은 세대를 주 시청층으로 한 만큼 <내 청춘의…>는 기획 단계부터 인터넷을 통한 홍보에 주력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딩신은 “포털사이트 ‘소후’에서 10일 동안 다시보기 클릭수가 2400만회를 넘었고, 시청자들이 블로그에 따로 그룹을 만들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등 (한국의 ‘다모폐인’과 유사한) 우리만의 ‘폐인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은 네 쌍의 젊은 부부를 통해 새로운 혼인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드라마. 제목 또한 “결혼생활에서 남녀가 서로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전쟁”이라는 뜻의 <혼인보위전>이다. 딩신은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 신세대들은 딩크족(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도 많고 결혼을 늦게 하는 싱글족도 많다”며 “젊은이들의 연애 방식이나 그들이 꾸리는 가정의 틀 자체도 많이 바뀌었는데 이러한 내용을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드라마의 경향을 이끌고 있는 딩신이 인상 깊게 본 한국 드라마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잠시 골똘히 생각을 마친 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브의 모든 것> 같은 드라마가 유행이고, 중년층은 <목욕탕집 남자들> 같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내 이름은 김삼순>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딩신은 “중국에서 한국이나 일본이 드라마는 이미 ‘미드’(미국 드라마)를 넘어섰다고 본다”면서 “현재 3국은 인적교류도 활발하고, 문화적인 공통 요소도 많은 만큼 공동제작을 해도 이념적 마찰은 없을 것이다. 좋은 드라마가 있다면 꼭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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