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사장 연임 반대”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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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사장 연임 반대” 76.9%
KBS노조 설문결과 … '권력·자본으로부터 독립 부족'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0.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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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사장 ⓒKBS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병순 사장 설문조사’ 결과 사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KBS 사장 선임국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지난 5~10일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6.9%가 이병순 사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찬성은 20.6%, 무응답은 2.5%였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KBS 정규직원, 계약직, 전속단체 등 5555명 가운데 78.8%에 해당하는 4377명이 참여했다.

▲ 이병순 사장 ⓒKBS

“이병순 취임 후 KBS 영향력 추락 77% - 신뢰도 추락 79%”

KBS 구성원들은 이병순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능력 부족’(35.3%)을 꼽았다. 공영방송 위상 혼란(24.5%), 민주적 리더십 부족(1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사장의 업무수행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3.9%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임금 및 후생복지(86.3%), 갈등해소·조직통합 미흡(83.8%)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최근 KBS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외부의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KBS 구성원들의 평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의 77.3%가 이병순 사장 취임 후 KBS의 영향력이 하락했다고 답했으며,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응답자는 79.2%에 이르렀다.

반면 이 사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경영능력 검증’(32.0%), ‘연임 못할 특별한 하자가 없어서’(23.7%) 등이 꼽혔고, 이병순 사장이 KBS 사장으로 제일 잘 갖춘 자질을 묻는 답변에 구성원들은 추진력(25.9%)과 경영능력(21.5%) 등을 꼽았다.

응답자 절반 “신임사장 KBS출신 아니어도 괜찮다” … “이병순에 대한 실망감 반영”

신임 사장의 출신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3%가 ‘KBS 출신이어야 한다’고 답했지만, ‘외부 인사라도 상관없다’(36.2%)거나 ‘오히려 외부 인사가 낫다’(11%)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노조는 “첫 KBS 출신 사장인 이병순 사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다양한 형태의 실망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신임 사장에게 바라는 점도 이병순 사장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지 않았다. KBS 구성원들은 신임 사장의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공영방송 마인드’(69.0%), ‘경영능력’(59.2%), ‘정치적 독립성’(57.3%) 순으로 답했으며, 신임 사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과제로 ‘방송의 공영성 강화’(57.0%)를 1순위로 꼽았다.

연임 반대 압도적 … KBS노조, 이병순 반대투쟁 나설까?

이병순 사장의 연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옴에 따라, 앞으로 KBS노조가 어떤 입장을 정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는 오는 22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차기 사장 선임국면에서의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

KBS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참여율이 매우 높았고, 이병순 사장 연임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만약 노조가 이 사장의 연임반대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면 내부 비판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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