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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2001년 겨울 풍경

|contsmark0|사실 어떻게 보면 북한의 백분의 일인 평양만, 그것도 그 실체의 백분의 일도 다 못봤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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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2001년 1월30일, 평양 순안 비행장. 고려항공 여객기를 나서면서 주위를 한바퀴 휘 둘러보았다. 약간은 싸늘하지만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평양의 겨울 바람이 볼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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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트랩에서 내려 첫 발을 딛고 북측 안내원과 악수를 나누자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아, 여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그리고 그 수도 평양이었다. 평양에 첫 발을 디딘 감격과 흥분이 가시자 60여명의 일행은 웃음기가 사라지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고 tv로만 간간이 봐 온 동토의 왕국에 들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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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공항 세관 검색은 엄격했다. 일행은 속옷가지 숫자까지 일일이 적어서 내야했고 모든 짐은 가방을 열고 철저한 검색을 거쳤다. 공항을 빠져 나온 일행은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김일성 주석의 만수대 동상으로 직행했다. 많이 들 보왔을 터이다. 몇십 미터에 달하는 위압적인 황금색 동상 앞에 서서 그쪽 말로는 참배이고 우리 표현으로는 예의상 목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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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평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라고 하는데, 앞으로 짜여져 있는 우리 일정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평양에선 저녁 식사 뒤에는 호텔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돼 있어서 오전과 오후 시간만 돌아다녔는데, 4박 5일 동안 나름대로 꽉 짜인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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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도착한 날과 떠나는 날을 빼면 고작 3일, 거기에다 3시간 짜리 ‘춘향전’ 공연을 두 번 본 것을 감안하면 꽤 분주하게 돌아다닌 셈이다. 만수대 동상에서 시작해서 금수산 기념궁전, 봉화 예술극장, 조선혁명 박물관, 만수대 창작사, 만경대 생가, 주체사상탑, 개선문, 인민 대학습당, 평양 지하철, 묘향산 국제친선 전람관까지…
|contsmark16|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곳들이 많고 사진으로도 많이 들 접했을 테니 자세한 설명이나 감상은 생략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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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한가지 공통적인 특징은 건물들이 상당히 크거나 높은 게 많아서 사진 찍을 때 구도 잡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 이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몇 장면은 다음 호에 소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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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사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북측에서 보여주는 것만을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실상까지 볼 수 있으리라고는 애당초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이름난 건물들만 보고 왔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네들이 사는 집에 들러서 평소에 먹는 저녁을 함께 먹고, 전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공중화장실도 들러보고, 인민학교에 가서 이 곳 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치나도 좀 들어보고,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점이 아니라 보통 가게에 들어가서 물건도 좀 사보고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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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사실 어떻게 보면 북한의 백분지 일인 평양만, 그것도 그 실체의 백분지 일도 다 보지 못했으니 곱하면 만분지일도 제대로 못 봤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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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만분지일은 무척 의미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만분지일이 천분지 일로 나아가서 십분지 일로 될 날이 분명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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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방북기②는 ‘평양사람들’이란 제목으로 북측 사람들의 모습과 나누었던 얘기들을 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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