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폐막
상태바
제9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폐막
대상 ‘휴대폰을 지켜라!’, ‘내 청춘을 돌려다오’ 공동수상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0.26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9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가 25일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상은 <휴대폰을 지켜라>와 <내 청춘을 돌려다오>가 공동 수상했다.

<휴대폰을 지켜라!>는 부산 동수영중학교에 재학 중인 황예지 감독의 작품으로, 선생님들에게 휴대폰을 압수당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재치 있게 그려낸 드라마다.

김은민 감독의 <내 청춘을 돌려다오>는 자신의 희망과 다른 취업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88만원 세대’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 대상을 공동수상한 <휴대폰을 지켜라!>의 황예지 감독(왼쪽)과 <내 청춘을 돌려다오>의 김은민 감독. ⓒPD저널

25일 저녁 8시부터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은민 감독은 “이기적으로 찍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황예지 감독은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작품상에는 △어린이·청소년 부문=<저녁식사>(감독 김지산) △젊은이·일반 부문=<화씨 2008>(감독 장봉환 임병식 황혜정), <오늘도 난, 외출한다>(감독 수민 무계)이 선정됐고, 김수랑 감독의 <체스>는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영상제 출품작들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장인 김경실 ‘행복한 책읽기’ 주간은 “갑론을박 끝에 대상에 두 작품을 선정하기로 했으며, 본상에서 떨어뜨리기 아까운 작품이 있어 (당초 계획에 없던) 심사위원 특별상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체스>(청소년 및 어린이부문)의 김수랑 감독은 "학교 방송반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 힘들게 영화를 제작했는데,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PD저널
이날 시상식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정연우 공동대표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편집이나 제작이 서툴 수 있지만, 영상을 통해 시민들이 서로의 일상사를 나누고 소통하는 작업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익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시민들이 제작한 영상이 KBS, MBC, SBS 등 제도권 언론에서 방영되는 것이 퍼블릭액세스 영상제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기특한 카메라의 발칙한 상상’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9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진행됐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경쟁작 29개 작품(어린이 청소년 부문 13개, 젊은이 및 일반 16개)과 초청작 3작품이 무료 상영됐다.

올해로 아홉돌을 맞은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는 시민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와 영상을 담아 제작한 프로그램을 상영하고 공유하는 영상제로, 시청자 주권향상, 시민영상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민언련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청소년은 ‘드라마’, 일반은 ‘다큐’ 출품 많아

올해 출품작들은 청소년 부문과 일반 부문이 각각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청소년 부문은 드라마 출품작이 월등히 많았고, 기술적인 진보가 돋보였다. 일반인은 다큐멘터리의 비중이 높았고, 지난해에 비해 주제가 많이 좁혀졌다.

전반적으로 청소년 부문이 ‘착하게 살자, 평화롭게 공존하자’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면, 일반 부문은 ‘지금까지 착하게 살았는데, 그런다고 직면한 문제들이 해결될까 의문’이라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이 많았다. 2009년을 살아가는 개인들의 어려움을 담아낸 기록성이 뚜렷했다.

심사 과정에서 주제의 참신성이나 민언련 영상제의 정체성 등을 고민했다. 당초 대상 한 작품과 청소년·일반부문 작품상을 각각 두 작품씩을 선정하기로 했으나, 심사위원들의 갑론을박 끝에 대상 두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 이와 별도로 본상에서 떨어뜨리기 아까운 작품이 있어 심사위원특별상을 제정했다. 계획에 없던 상이기 때문에 상금은 심사위원들의 심사비를 털어 마련했다. (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