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연루자 등 KBS사장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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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연루자 등 KBS사장 안돼”
노조, 후임사장 불가후보 ‘기준’ 발표 … 이병순 연임 반대투쟁은 ‘글쎄’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0.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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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밝힌 후임 사장 불가 후보는 특정 대상이 아닌 ‘기준’이었다. 26일 오후 3시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KBS 사장의 조건과 불가 후보를 제시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노조가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힐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노조는 “공모가 끝나기 전에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강동구 위원장은 “노조가 자격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은 스스로 공모에 응하지 말라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26일 오후 3시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사장의 5대 조건 및 5대 불가조건'을 공개했다. ⓒPD저널
KBS노조가 후임 사장의 조건으로 제시한 조건은 독립성, 공공성, 도덕성, 전문성, 통합성 등 5가지. 노조는 이 기준에 따라 정치권 연루자, 반공영론자, 비리 연루자, 방송·경영 비전문가, 불통·갈등 조장자는 사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BS노조는 이사회에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후보 공개면접 등 6대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KBS노조가 구성원들로부터 ‘압도적 불신임’을 당한 이병순 사장의 연임 반대 투쟁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을 모았지만, 노조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재훈 노조 부위원장은 “이병순 사장의 응모 자체를 노조가 막을 수는 없다”면서 “내부 구성원들이 연임에 반대한다는 설문결과를 알고 있으니, 이 사장도 KBS 출신 사장으로 충분히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2006년 노조가 실시한 직원 여론조사 결과, 당시 정연주 사장에 대한 연임 반대 의견이 높았지만, 공모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며 “당시 노조는 사추위라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 거친다면 사장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그 기조는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사추위가 내부 구성원들이 반대하는 이병순 사장을 차기 사장을 인정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 부위원장은 “사장 선출은 내부구성원의 여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선임 과정에서 내부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이사회에 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재훈 부위원장은 “노조는 사추위 구성을 위해 이사회를 설득하고 또 압박하고 있다”며 “(논의가 끝나는) 30일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만약 이사회가 사추위 수용 요구를 거부한다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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