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추위 등 거부하면 KBS이사회 퇴진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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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 등 거부하면 KBS이사회 퇴진투쟁”
노조 27일 성명 … “6대 요구 묵살하면 정권의 거수기 인정”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0.2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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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26일 오후 3시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사장의 5대 조건 및 5대 불가조건'을 공개했다. ⓒPD저널

오는 30일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의 후임 사장 선임방식 결정을 앞두고,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사장추천위원원회 구성, 공개면접 등 6대 요구사항을 묵살하거나 일부만 받아들일 경우, 즉각적인 이사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노조는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진정 이사회가 투명하고 공개적인 사장 선임을 원한다면 30일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사추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라”며 “그 정도의 진정성조차 보여주지 않는 이사회는 시간만 끌면서 정치권만 쳐다보겠다는 계략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26일 오후 3시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사장의 5대 조건 및 5대 불가조건'을 공개했다. ⓒPD저널
이어 노조는 “여당 추천 이사 대부분은 자신들의 권한을 침해한다며 사추위 구성을 반대하고, 인권 침해 운운하며 공개면접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면서 “이사회의 무책임한 시간끌기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노조는 “만약 사추위 등 6대 요구사항을 거치지 않고 사장을 뽑는다면 우리는 신임 사장을 낙하산으로 규정할 것이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여당 이사들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야당 추천이사들도 노조의 발언에 형식적 동조만 할 것이 아니라 여당 이사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KBS 이사들이 비록 정치적 나눠먹기인 7:4 구조로 이사에 임명됐지만 지금까지 공영방송을 지키려 하는 이사들의 진정성을 의심치 않았다”며 “만약 노조의 6대 요구사항을 묵살하면 우리는 이사회가 스스로 정권의 거수기인 것을 인정한 것으로 규정짓고, 5천 조합원과 함께 즉각적인 이사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KBS이사회, 투명한 사장 선임 거부하면 파국 각오하라!
KBS노동조합은 국민들의 염원인 정치독립적인 KBS사장 선임을 위해 지난 22일 제14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사회에 공정하고 투명한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과 특별다수제 도입, 공개 면접 등 6대 요구사항을 즉각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KBS 이사회의 무책임한 시간끌기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지난 23일 사장 선임 방식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여당 추천 이사들은 거의 대부분이 자신들의 사장 선임 권한을 침해한다며 사추위에 반대하고 공개면접에 대해서도 인권침해 운운하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야당 추천 이사들도 사추위를 주장하기는 했으나 지금처럼 정권에서 일방적 으로 임명하는 구도를 깨는 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를 관철하기 위한 적극적이고도 절박한 의지가 부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사들의 이런 무책임한 행태는 예전의 이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략적 거수기, 정치적 심부름꾼 역할만 하겠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다. 이사들이 자신의 입신을 위해 정치권이 던져 준 시녀복을 입히고 KBS에 정권의 주구 노릇을 시키려 한다면 지금 이사들 한 명 한 명은 처절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진정 이사회가 그들이 말했던 것처럼 역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사장 선임 절차를 통해 정치독립적 사장을 뽑기를 원한다면 30일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이사회를 열어 사추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라! 그 정도의 진정성조차 보여주지 않는 이사회는 더 이상 정치독립적인 사장을 뽑을 의사가 없고 30일 이사회에서도 시간만 끌면서 정치권만 쳐다보겠다는 계략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만약 이러한 우려들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노조는 이제까지 가졌던 일말의 믿음을 거두고 지금 이사들이 KBS 최고의결기구를 맡을 자격이 있는 지부터 철저히 파헤쳐 즉각적인 이사회 해체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우리는 여당 추천 이사들에게 분명하게 경고한다! 만약 사추위 등 6대 요구사항을 거치지 않고 사장을 뽑는 다면 우리는 신임 사장을 낙하산으로 규정할 것이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여당 이사들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야당 추천 이사들에게도 경고한다! 정략적 의도에만 매몰돼 노조의 6대 요구사항에 대해 형식적인 동조 발언만 할 것이 아니라 여당 이사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라! 만약 사추위와 공개 면접 등 6대 요구사항이 묵살된다면 노조는 이사들의 암묵적 협잡이 있었다고 밖에 해석 할 수 없다.

우리는 KBS이사들이 비록 정치적 나눠먹기인 7:4 구조로 이사에 임명됐지만 지금까지 공영방송을 지키려 하는 이사들의 진정성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이사들이 만약 우리가 요구한 6대 요구사항을 묵살하거나 일부만 받아들일 경우 우리는 이사회가 스스로 정권의 거수기인 것을 인정한 것으로 규정짓고 5천 조합원과 함께 즉각적인 이사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2009년 10월 27일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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