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이병순도 사추위 통과하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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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 통해 거를 수 있다” … “구성원 의견과 동떨어져”

KBS노조는 현재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6대 사항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공모 이후 사추위를 통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병순 사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이 사장의 공모 자체를 막을 수 없고, 임기가 남은 사장의 퇴진을 주장할 명분도 없다”면서 “사추위가 구성되면 노조가 참여하기 때문에, 그때 구성원들의 이병순 사장 반대여론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가 사추위 구성에 집중하다 보니 구성원들의 ‘이병순 반대’ 여론을 자칫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노조는 “이병순 사장이라도 사추위를 거친다면 (연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최재훈 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사추위가 내부 구성원들이 반대하는 이병순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인정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장 선출은 내부구성원의 여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KBS 내부에서는 일단 이사회가 사장선임 방식을 결정하는 오는 30일 이후 노조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다음 이사회까지는 사추위 구성을 압박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후에도 노조가 지금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압도적으로 ‘이병순 연임반대’ 입장을 낸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노조의 한 중앙위원은 “직종을 떠나 다수의 조합원이 명확한 ‘이병순 반대투쟁’을 원하고 있는데, 노조의 현재 입장은 구성원들과 동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사추위 구성 여부 등이 결정되는) 30일 이후에는 노조가 보다 선명한 입장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앙위원은 “이병순 사장 임기 동안 KBS의 위상이 흔들렸다는 평가는 내부 여론뿐 아니라 외부의 지적과도 일치한다”며 “이 사장이 사추위를 통해 연임하면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분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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