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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꿩먹고 알먹는 ‘종편’ 외국엔 없다

청와대, 공보담당제 강행 … 조선 “한 번 더 연구해야”

<조선일보>는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공보담당제를 시행할 경우 기자들의 취재가 사실상 공보 담당으로 제한되는 부작용을 가져옴으로써 언론 자유를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서관실별 공보담당제를 예정대로 시행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비서관실별 공보담당제는 정권 초부터 비공식적으로 일부 운용돼온 것”이라며 “이를 제도화함으로써 기자들의 문의나 보도사항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홍보수석실의 다른 관계자는 “이런 제도는 선진국에서도 일부 시행하고 있다”면서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 조선일보 11월 5일자 39면.
조선은 그러나 청와대가 공보담당제를 공식화하기로 결심한 것은 최근 청와대 비서진을 취재원으로 한 몇몇 보도들이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했던 일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비서진의 언론 접촉을 막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김현 부대변인은 “비서관실별 공보담당제 신설은 언론 보도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예고한 ‘신종 언론 통제’”라며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일방통행식 언론 통제로도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조선은 5일치 사설에서 “공보담당제 신설 방침은 청와대가 공보담당이 아닌 다른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접촉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직 중 하나인 홍보수석실로도 청와대와 언론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각 비서관실과의 내부 조율 문제를 한 번 더 다듬을 일이지 굳이 오해를 불러올지도 모를 시스템 개편을 밀어붙일 게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꿩먹고 알먹는 ‘종편’ 외국엔 없다 … 학계 “권력의 사생아”

“어느 나라에도 종합편성채널은 없다. 현 정부가 도입을 추진중인 중편은 권력의 논리에 따라 잘못 태어난 사생아이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한겨레는 방송법 개정에 따라 등장할 종편의 성격에 대해 상당수 언론학자들이 이렇게 규정한다고 보도했다. 종편 논의는 출발부터 방송 외적인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으며, 실제 등장할 경우 미디어 시장에 미칠 악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종편은 엄밀히 말하면 케이블 프로그램제공사업자(PP)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 어느 나라에도 종편이라는 개념은 없다.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이는 기본적으로 케이블로 대표되는 유료방송과 지상파로 대표되는 무료방송은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PP의 천국인 미국이나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도 편성의 대한 규제가 전혀 없지만, 어느 PP도 종합편성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은 2001년 통합방송법을 만들면서 시행령에 종편규정을 신설했다.

이후 종편은 규정만 존재한 채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일부 거대 신문사들이 방송 진출을 노골화하면서 갑자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한겨레는 전국 케이블망을 통한 의무재전송 등 지상파 못지않은 매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종편이) 정치적 논리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만큼 결함도 없지 않다”며 “무엇보다 유료방송 케이블 PP인 종편이 내용상으로는 지상파와 똑같은 의무재전송 특혜를 부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학자들은 헌법재판소가 언론법에 대한 통과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결정을 내린 만큼 이제라도 종편 제도의 근거와 다른 미디어에 미칠 영향 등을 정밀하게 연구해서 방송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국민 65% “미디어법 재논의 해야”

헌법재판소가 지난 7월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된 미디어법에 대해 ‘의결절차에 문제가 있었지만 법 효력은 유효하다’고 결정한 것과 관련, 국민 3명 중 2명가량은 헌재의 결정이 부적절하며 국회에서 미디어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향신문 11월 5일자 1면.
<경향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동으로 지난 2일 전국의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한 정기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65.4%가 헌재의 미디어법 결정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대답했다. ‘적절했다’는 답변은 29.0%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5.6%였다.

미디어법 재처리 여부에 대해선 응답자의 65.1%가 ‘처리 과정의 문제가 확인된 만큼 국회에서 다시 처리해야 한다’며 재개정의 필요성을 나타냈으며 ‘헌재가 유효하다고 판단했으니 다시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은 30.7%에 그쳤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 표명에 대해선 ‘문제 없다’는 긍정적 응답이 64.1%로 ‘문제 있다’(25.4%)는 의견을 압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관련,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1.6%로 집계돼 두 달 이상 4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1.1%였으며 모름·무응답은 7.3%였다.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경향신문·KSOI 정기여론조사 기준)는 지난 8월25일 41.4%에서 10월6일 44.6%로 상승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하락으로 반전됐다.

이강래 “언론악법, 국회 재처리 될 때까지 투쟁”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법안 처리 과정에서 권한침해가 있었다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언론관련법과 관련해 “언론악법이 국회에서 재처리되는 그날까지 국민과 더불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나라당이 헌재 결정의 취지와 권고를 받아들여 지금이라도 즉시 재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헌법재판소는 언론악법 판결에서 절차상의 위법성과 권한침해 사실을 인정하며, 사실상 국회에서의 재논의를 권고했다”며 “언론악법은 일부 보수 언론사와 재벌의 방송 진출을 허용함으로써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겠다는 대표적인 MB악법이며, 특혜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시민단체 등 행동 나선 “언론악법 저지”

경향신문은 언론노조와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미디어법 국회 재논의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노조와 시민단체, 네티즌이 참여하는 각계 릴레이 단식농성을 비롯해 시민참여 토론회인 만민공동회, 촛불문화제 등 언론·시민사회의 역량을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4일 미디어법 국회 재논의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최 위원장은 단식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언론악법을 구호로만 외치다 현실화될 경우 국민과 언론인들이 받게 될 고통이 너무 크다”며 “간혹 ‘언론자유가 밥 먹여주냐’고 하지만 일당독재나 다름없는 나쁜 정권과 언론이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 힘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밥을 굶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2만배 투쟁을 벌였던 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헌법재판소가 나라와 민주주의, 국회의 정당성을 팔아먹었다.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모든 상황은 지난해 12월24일 한나라당이 청와대로부터 미디어법을 지시받은 이전 상태로 돌아갔음을 선언한다”며 농성에 동참했다. 역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민주당 천정배, 장세환 의원도 기자회견에 참석,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5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사퇴와 재논의 촉구를 위한 대규모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6일 언론노조 비상대책위원회 및 전국 지·본부장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같은 날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일반시민들이 참여하는 만민공동회를 열고, 헌재 결정의 정확한 취지와 미디어법 재논의를 알리는 밤샘 토론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디어렙, 1공영 1민영으로” 국회 논의 본격화

<중앙일보>는 헌재의 미디어법 판결 이후 방송광고시장을 재편하는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도입 논의가 국회에서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4일 국회에선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과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용경 의원은 ‘과도기 1공영·1민영 체제’ 도입을 제시했다. 앞서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3년간 한시적으로 1공영·1민영 체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냈다.

▲ 중앙일보 11월 5일자 10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에서 이용경 의원은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29년 독점 체제를 해체하는 과도기로, 당분간은 1공영 1민영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사가 미디어렙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못하도록 지분 소유를 1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재 의원도 “지상파 방송3사가 방송광고의 87%를 점유하는 독과점 시장에서 ‘민영 미디어렙’을 방송사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광고의 쏠림 현상은 가속화되고 여론의 왜곡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며 “방송사의 민영 미디어렙 직·간접 소유를 원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중앙은 전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가한 방송통신위원회 정한근 방송진흥기획관은 “방송사의 영향이 강화돼 다른 매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회가 지분율을 조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토론회가 기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낸 ‘1공영·다(多)민영 법안’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열린 것”이라며 “본지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26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1공영·1민영에 찬성하는 의원이 15명(75%)이었다. 6명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또 지상파의 미디어렙 직접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은 18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송도균 방통위원 “종편사업자 선정 콘텐츠도 심사대상”

<동아일보>는 송도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은 4일 KTV(한국정책방송) ‘정보와이드 6’에 출연해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 선정 기준은 기존의 지상파 TV나 보도채널 선정 때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송 위원은 “종편 사업자 허가 시 공적 책임, 공정성, 재정 편성 기술 분야의 능력, 사회봉사와 문화 향상 의지 등을 심사할 것”이라며 “새로운 콘텐츠 개발 여부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 위원은 종편 허가 일정과 관련해 “지금 특정 시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서두르거나 늦추지 않고 시청자의 이익에 부합하게 진행하겠다”며 “2일 구성한 태스크포스(TF)가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여론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허가안을 보고하면 위원회가 심사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종편 특별 채널 배정’ 등 특혜설은 지나친 상상력의 산물일 뿐 전혀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송도균 위원은 미디어렙(방송판매광고대행사) 허가와 관련해선 “국회에 여러 법안이 발의됐고 민영 미디어렙의 수도 국회에서 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부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KO)의 독점이 해체되고 경쟁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을 허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스테스담 국제다큐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 ‘철까마귀의 날들’ 박봉남 독립PD

한겨레는 다큐 <철까마귀의 날들>로 2009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중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봉남 독립PD를 인터뷰했다.

박 PD는 2007년부터 지난 봄까지 그는 방글라데시 치타공 해안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폐선박을 해체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살았다. 그렇게 기록한 다큐 <철까마귀의 날들>(KBS 7월19일 방영)은 인내의 열매였다.

라이프치히 다큐멘터리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등과 함께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 영화제 의 경쟁 부문에 첫 진출한 한국 작품이다. 지금까지는 비전향 장기수 북한 송환문제를 다룬 다큐 <송환>(연출 김동원)이 2004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을 뿐이다.

“상처 투성이인 그들의 노동을 불쌍하게 다루지 않은 것이 눈에 띄었나 봅니다. 서구인들이 기록한 아시아 노동자들의 모습에는 동정심이 가득해요. 그러나 안전장치 하나없이 죽음을 무릅쓰고 벌이는 그들의 노동은 경이로운 인간 삶의 모습이죠.”

▲ 한겨레 11월 5일자 20면.
박봉남 PD가 스스로 설명하듯, 쩍쩍 갈라진 발바닥과 시뻘건 핏자국에 물든 노동자의 어깨를 비추는 카메라는 정직하고 겸손했다. 고된 노동을 미화하지도 않지만 동정하지도 않았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의 폐선 해체 작업장은 배들의 무덤이고, 동시에 인간의 무덤이기도 하다. ‘8시간 일하면 8시간이 위험한’ 이 작업장에선 한 해 20여명이 죽어나간다.

박 PD는 그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역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필름에 담아냈다. 그는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상을 받게 되면 90분짜리로 다시 편집할 생각입니다. 검게 그을린 단단하고 아름다운 노동자의 육체를 제대로 담지 못했거든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이것이 방글라데시의 산업을 일구고 있는 위대한 육체라는 것을….”

박봉남 PD는 행복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내년 초 치타공에 돌아가 노동자들 앞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겁니다. 당신들의 이야기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는 영화제에서 받은 상금과 명예를 치타공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줄 생각이다.

세트 없애고, 필름 아끼고, 출연료 깎고 … ‘10억 상업영화’ 제작비 절감 비결

동아일보는 최근 순제작비 10억 원 미만을 들인 상업영화가 속속 제작 개봉되고 있는 현상을 주목했다. 6억 원 미만을 들인 영화 <부산>을 비롯해 <토끼와 리저드> <집행자> <나는 행복합니다> <여배우들> <폭풍전야> 등이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제작비 10억 원짜리’ 상업영화다. 스타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도 ‘의외의’ 특징이다. 영화 <토끼와 리저드>의 성유리와 이재용 감독의 영화 <여배우들>에 출연하는 윤여정 고현정 이미숙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은 아예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

‘순제작비 10억 원’이란 많은 상업영화 제작자들에게 ‘기본 견적’조차 나오지 않는 불가능한 비용에 가깝다고 기사는 설명한다. 영진위 통계에 따르면 12년 전인 1997년 한국 영화의 순제작비 평균은 11억 원. 이후 연간 한국 영화 총제작비 규모는 767억 원(1997년)에서 3401억 원(2008년)으로 5배 가까이로 뛰었다.

그러나 동아는 작품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작비를 살뜰하게 쓰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그중 하나는 세트장이 아닌 ‘실제의 장소’를 로케이션 장소로 섭외하는 것. 사형집행관이 주인공인 영화 ‘집행자’는 교도소 세트를 짓는 대신 두 달 동안 법무부를 설득해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촬영장소로 섭외했다.

제작에 들어가기 전의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강화해 촬영 회차와 러닝타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제작비 절감에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촬영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일부 영화는 35mm 필름 카메라 대신 필름 비용 부담이 없는 HD카메라나 필름 값이 저렴한 슈퍼 16mm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밖에 한정된 예산을 짜게 쓰는 법 외에 돈을 끌어들이는 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제작사들이 대형 투자사에 기대지 않고도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돈줄’을 찾는 것. 대표적인 예가 ‘노근리 사건’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이다. 당초 40억 원으로 기획됐지만 후반작업 업체 및 장비 관련 업체의 현물투자를 받아 10억 원의 예산밖에 들지 않았다. 세트팀 ‘난든집’과 시각효과업체 ‘모팩 스튜디오’가 현물투자 하는 대신 영화 개봉 후 얻을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도록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야한’ 어린이 프로 1위 ‘짱구는 못말려’

폭력성이 가장 두드러진 어린이 프로그램은 <원피스>(재능TV)와 <디그레이맨>(ANIMAX)이며, 선정성이 심한 프로그램은 <짱구는 못말려>(애니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밝은청소년지원센터는 지난 8월10일부터 9월6일까지 4주간 지상파 및 케이블 TV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교육프로그램 34개에 대하여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12세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원피스>는 해적인 주인공들이 여러 인물을 만나 부딪치며 이뤄지는 전투가 주된 내용으로, 칼로 사람을 찌르는 장면은 물론 개가 사람의 얼굴을 무는 장면까지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디그레이맨>(15+)은 복수의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이 삼지창, 쇠사슬 등 무기를 이용한 싸움을 벌이며, SBS 만화 <일지매>(12+)와 투니버스의 <명탐정코난>(7+)도 흉기로 사람을 찌르거나 사람을 건물 옥상에서 던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또 <짱구는 못말려>(12+)에서 5세 어린이 짱구는 “그러면 피부도 탱탱하고 한창이겠네요”라는 식의 여성을 대상화하는 성인 남성의 왜곡된 시선을 재연해 보인다. 투니버스 <심슨네 가족들>(15+)에서는 대화의 소재로 매음굴까지 등장한다. 지원센터 지정순 미디어전문위원은 “어린이를 위해 편성되는 프로그램은 재미도 중요하지만 어린이에게 미칠 영향을 교육적 관점에서 더 고려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행동을 묘사하더라도 이에 대한 징계나 바람직한 가치 규범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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