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우리방송 이대로 좋은가④ 시청률 따른 고무줄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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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우리방송 이대로 좋은가④ 시청률 따른 고무줄 편성
시청률 높으면 "늘려", 낮으면 "끝내"
  • 승인 200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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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시청률이 좋은 프로그램은 애초 계획보다 연장 방송되기 일쑤다. 물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몇 번 더 보게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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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그러나 방송횟수가 늘어갈수록 방송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시청자들도 기쁨보다 오히려 짜증을 내는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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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얼마 전 끝난 한 일일연속극의 경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이유로 애초 기획보다 무리하게 늘렸지만 결국은 시청자들의 항의만 늘어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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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횟수가 늘어나거나 보다 좋은 시간대로 옮겨가기도 하고 오랜 시간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도 시청률이 저조하면 도중하차하게 되는 경우는 이제 우리 방송가에서 흔한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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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제작진들의 제작의욕이나 작품의 질보다 시청률이 우선인 것이다. 프로그램을 늘릴 경우 열악한 제작시간상 제대로 된 질을 담보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불가능하고 반대로 열심히 제작하던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형편없다는 이유로 끝나버리면 제작진들은 의욕을 잃어버리게 되며 좋은 기획일지라도 묻혀버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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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또 시청자들도 자신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저조하면 어쩔 수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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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얼마 전에는 시청률이 저조해 조기종영결정이 내려졌던 한 프로그램이 갑자기 시청률이 상승해 다시 연장키로 방침을 변경한 경우도 있어 제작진들을 당혹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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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드라마국의 한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에게 시청률이 좋다는 것은 분명 듣기 좋은 칭찬이지만 그로 인해 프로그램의 생명이 결정되는 것은 씁쓸하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번에 시청률이 좋게 나왔다할지라도 다음 작품에서 낮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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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프로그램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던 한 작가도 “몇회 분을 더 늘리라고 요구가 와 애써 늘리다보면 처음에 기획했던 작품의 방향과 많이 틀리게 되고 시간에 쫓겨 극본을 써야 하기 때문에 만족을 얻지 못할 때가 더 많고 힘만 들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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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시청률은 이미 방송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방송 현업인들을 포함한 관계자들은 오래 전부터 시청률이라는 수치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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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청률조사방법이 과연 정확한 것인가, 프로그램의 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널리 이용될 수밖에 없는 것은 아직 그보다 더 나은 수치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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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시청률로 인한 고무줄 편성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시청률보다 프로그램 자체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그 안에서 방송인의 자질과 전문성을 평가하는 방송사의 분위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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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또한 제작시스템의 점검도 필요하다. 드라마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제작과 동시에 대본이 나오며 거기다가 시청률에 의해 변동이 되는 상황에서 작품성이나 프로그램의 ‘질’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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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9|드라마국의 한 제작진은 이점을 강조한다. 그는 “일본드라마는 방송 전 미리 제작을 끝내는 전작시스템인데 반해 우리의 상황은 주먹구구식이다”며 “시청률이라는 수치 평가에 의해 무리한 제작을 하거나 제작기회를 상실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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