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KBS, 정권 입맛대로 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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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KBS, 정권 입맛대로 안될 것”
노조 출근저지 뚫고 취임식 … 행사장 주변 조합원 저항 계속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1.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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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사를 하고 있는 김인규 신임 KBS사장 ⓒKBS
노조의 출근저지를 뚫고 KBS에 입성한 김인규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24일 오후 2시 KBS본관 TV공개홀에서 열렸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듯 “일부에서는 제가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하는데 결단코 아니”라며 “정치·자본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고 강조했다.

김인규 사장은 “제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이냐”며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저와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후배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를 향해 “김인규가 행여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켜보고 잘못한다 생각하면 가차없이 비판해달라. 언제들지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KBS를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만들겠다며 △2010년까지 수신료 현실화 △무료 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 △고품격 콘텐츠 개발 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김인규 사장은 “확실한 공영방송을 위해서는 뉴스의 공정보도가 중요하다”며 “특히 대선 등 선거보도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9시 뉴스를 포함해 뉴스 전반에 대해서도 과감한 개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KBS의 사내 통합을 위해 대대적인 탕평인사와 직종간 갈등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청원경찰의 봉쇄를 뚫고 본관에 진입한 KBS 조합원 80여명은 주조정실 등을 점거하고 ‘MB특보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 저지를 시도했다. 조합원들은 조명을 내리고 사내방송을 차단하면서 저항했지만, 사측은 비상등을 켜고 사내방송에는 음성만을 내보내면서 취임식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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