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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의지 ‘회의적’ … “총파업 너무 늦다”

KBS노조의 김인규 사장 반대투쟁에 그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사원행동·PD협회가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지난 24일 노조의 김인규 사장 출근저지투쟁에 동참한 조합원 상당수는 “노조 집행부를 신뢰해서가 아니라, 낙하산 사장을 막아야한다는 대의명분에 동의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 KBS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오전 김인규 사장에 대한 첫 번째 출근저지투쟁에 앞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결의를 다졌다. ⓒPD저널
이러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어느 때보다 집행부의 ‘선명한’ 투쟁의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구속과 해고를 각오하고 김인규를 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모아졌지만, 첫날 출근저지가 무너진 이후 조합원들은 실망과 함께 노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조합원은 “막상 출근저지가 뚫리자 집행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취임식 이후에도 곧바로 투쟁을 마무리하려 했다”며 “체계적으로 싸워야 하는데, 집행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 날 모인 조합원은 기자·PD가 대부분”이라며 “노조 투쟁이 다른 직종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내달 3일로 예정된 노조의 총파업 돌입 시점이 너무 늦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노조 집행부는 원래 일정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한 노조 중앙위원은 “파업까지 1주일 동안 투쟁 동력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을 조절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집행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투쟁 분위기가 달아 오른 다음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게 이유인데, 지금은 오히려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성원 노조 공방실장은 “파업은 최후의 수단인 만큼 5일 동안 조합원들의 뜻을 충분히 묻는 절차가 필요하며, 출근저지가 뚫리고 난 뒤 원래계획은 취임식장을 점거하는 것이었는데 사측이 소방셔터를 내리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조합원들이 보기에는 우왕좌왕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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