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만이 김인규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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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만이 김인규 막을 수 있다”
KBS 기자·PD 조합원 성명 … “노조 집행부 확고한 신념으로 투쟁 선도해야”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1.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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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가 26일부터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기자·PD 조합원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 “총파업만이 김인규를 막을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노조 5구역(라디오PD) 조합원들은 26일 낸 성명에서 “김인규씨가 KBS 사장으로 무력 입성한지 벌써 사흘째”라며 “더 늦기 전에 단호한 결의와 행동이 필요하다. 이제 5000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KBS의 자존과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대한 냉소주의 우려 … 집행부의 살신성인과 결단 필요”

5구역 조합원들은 “시청자와 시민사회는 KBS내부에 공영방송을 지킬 의지와 열망이 있는지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KBS가 공영방송으로 신뢰받느냐 아니면 국영방송으로 버림받느냐 심판대위에 올라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만 “이병순 전 사장의 전횡에 따라 새 사장에 대한 반사적 우호 분위기가 있고,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이에 따른 냉소주의가 존재하는 것은 우려되는 일”이라며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하나가 돼 결사투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라디오PD 조합원들은 “노조 집행부의 행보에 KBS 사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투쟁의 동력을 최대한 모으기 위해 노조 집행부의 살신성인하는 결연한 모습과 혜안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김인규 KBS 신임 사장(왼쪽)이 임기 첫 날인 지난 24일 오후 노조의 출근저지를 뚫고 호위를 받으며 본관 앞 계단을 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두 차례 시도 끝에 간부·청원경찰들이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시청자상담실 출입구를 통해 본관에 진입했다. <사진=PD저널>
“서로간의 불신 떨치고 총파업 승리위해 힘 쏟자”

노조 6구역(교양·기획제작국) 조합원들도 같은날 성명을 통해 “힘 있는 사람이 KBS사장이 돼야 수신료 인상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이 문제는 ‘세종시 논란’보다 더욱 복잡한 방정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며 “이를 풀기 위해서는 KBS가 최소한 정권의 직접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양·기획제작국 조합원들은 “앞날에 대한 불안감, 서로간의 불신을 모두 떨쳐버리고 노조를 중심으로 뭉쳐 총파업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며 “오직 총파업만이 김인규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도국 중앙위원 “기자 선배가 잘못한 일, 후배들이 고쳐주자”

노조 12구역(보도국) 성재호 중앙위원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파업 투표에 참여해 KBS를 자신들의 하부 기관쯤으로, KBS 기자를 정부부처 공무원 정도로 여기는 현 정권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성 중앙위원은 “김인규 씨가 아무리 기자 선배이고 KBS 공채 1기라해도 대통령 특보 출신만큼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기자 선배가 잘못한 일, 우리 기자 후배들이 고쳐주자”고 밝혔다.

성재호 위원은 “특정 정파의 정권 창출에 기여한 김인규 씨는 취임식에서 정치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고 하는데, 자신감과 무지막지한 논리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며 “이번에 MB특보를 막지 못하면, KBS는 영원히 국영방송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난 15개월 동안 보도본부를 망친 책임의 80% 이상은 김인규 씨에게 있다”며 “보도국장을 비롯해 김인규 씨의 사람임을 공개적으로 떠들어온 분들이 사회적 이슈와 갈등 보도는 피해가고, 대통령 치적 홍보하면서 후배들과의 소통은 담쌓은 채 오직 일방적 지시와 명령만을 강요하며 보도본부를 망쳐왔다”고 비판했다.

성재호 중앙위원은 “가끔 사내게시판을 보면 이른바 ‘김인규 인물론’을 주장하는 글들이 있다”며 “김인규 씨가 군사정권 시절 작성한 리포트나, 최근 통신사 250억 기금압박 의혹 등 도대체 뭘 보고 존경하라는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SD 다채널이 기반인 영국의 프리뷰를 전혀 다른 우리 현실과 상황을 도외시 한 채 끼워 맞추려는 소위 K-뷰 플랜이 그렇게 대단하고 감동적이었나? 우리 선배들 가운데는 정말 그렇게 존경할 만한 인물이 없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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