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국제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대상의 영예를 얻은 〈아이언 크로우즈〉는, 이와 동시에 관객상 투표에서도 최종 3위(중편부문 1위)에 올라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임을 증명하며 해외 배급에도 청신호라고 하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아이언 크로우즈〉는 지난 7월 KBS 5부작 다큐멘터리 〈인간의 땅〉 시리즈 가운데 ‘철까마귀의 날들’이란 제목으로 방영된 바 있으며, 극장용으로 다시 제작되어 이번 암스테르담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다.

가스통 바슐라르라는 프랑스의 철학자는 과학사와 예술, 그리고 철학을 모두 뭉뚱그려 인간의 생각, 그 기원과 성장발전을 탐구한 인물로 유명하다. 가스통 바슐라르에게 특별한 점은 그가 과학적 이성과 예술적 상상력을 하나의 몸으로 이해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저서 〈촛불의 미학〉을 통해, 흔들리며 타오르는 촛불은 인간에게 경계가 분명하지 않는 무한한 몽상적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동시에 그 불꽃이 수직상승하면서 마주하는 현실을 밝히면서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한다고 말했다. 묘한 것은 촛불이 자신의 몸을 소멸시켜나가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태어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사조 페닉스가 촛불 속에 있다.

올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워낭소리〉의 흥행, 그리고 멀리 암스테르담에서 날아온 〈아이언 크로우즈〉의 승전보는 어쩌다 한 번 걸린 운으로만 절대 볼 수 없다. 이 행진은 분명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제 방송사들도 과거와 같이 하청 식으로만 독립PD들을 대할 것이 아니라 저작권을 공유하고 윈-윈 할 수 있는 제작시스템을 만들어 서로 상호 보완해 나가는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을 이참을 빌어 또 한 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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