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식 ‘탕평인사’ KBS 구성원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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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식 ‘탕평인사’ KBS 구성원 ‘냉담’
“이병순 체제 인물 중용·보은 인사” 비판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2.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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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인사’를 약속한 김인규 KBS 사장이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지만, 구성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특히 전 사장 때 인사들이 중용되면서 “이병순 체제와의 탕평인사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KBS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지난달 27일 격론 끝에 조대현 TV제작본부장, 김영해 기술본부장의 부사장 임명에 동의했다. 야당 쪽 이사들은 “이병순 전 사장 때 임명된 두 본부장은 모두 노조 투표에서 불신임이 높았던 인사”라며 반대했지만, 여당 이사들의 일방적인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은 표결 끝에 7대4로 통과됐다.

▲ 신임 조대현 부사장(왼쪽)과 김영해 부사장 ⓒKBS
같은날 KBS는 △이혁주 편성본부장 △이정봉 보도본부장 △길환영 TV제작본부장 △이종만 라디오제작본부장 △조해남 기술본부장△지연옥 경영본부장을 임명했고,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김동주 시청자센터장 △안희구 경영개혁단장 직무대리 △진종철 시청자센터 시청자사업팀장 △김춘엽 안동방송국장 등 국·팀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지난 1일 논평을 내 “김인규 씨가 취임사에서 밝힌 탕평인사, 합리적 인사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인사에 포함된 인물들은 대부분 김인규 호의 본질을 읽을 수 있는 정치권력 지향, 후안무치, 수구반동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은 “조대현, 김영해 부사장은 이병순 체제에서 KBS의 신뢰도를 급격히 추락시키고 조직을 파탄낸 장본인이며, 이미 노조와 협회의 신임투표를 통해 부적합 평가를 받은 인물”이라며 “국·팀장으로 발령난 인사들도 대체로 김인규 사장 만들기에 노골적으로 나섰거나 배후에서 움직인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KBS사원행동은 또 “‘김인규 특보 사장 만들기 모임’, 일명 ‘수요회’라는 사조직의 회장으로 알려진 인물을 보도본부장으로 앉혔을 뿐만 아니라 학도호국단 출신 특채로서 입사 이후 경영본부에 단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는 인물을 경영본부장으로 발탁한 것을 볼 때 그 인사 배경에 강한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KBS경영협회(회장 이창호)도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 경영 직종에 해당하는 지연옥 경영본부장과 박갑진 인력관리실장 임명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영협회는 “해당자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관련 업무경험이 일천함을 알 수 있다”며 “인사 원칙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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