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총파업 부결’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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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총파업 부결’ 대국민 사과
“'파업 신중' 표심반영 … MB특보 김인규 인정한 것 아니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2.0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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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부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동구 노조위원장 ⓒKBS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투표가 부결된 것과 관련 “공정한 방송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4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 “이번 투표 결과는 정치파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공영방송 구성원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지 MB특보 김인규 씨를 사장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총파업 부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동구 노조위원장 ⓒKBS
노조는 또 “저희를 믿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용서를 빌고 당장 조합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마땅하지만 공영방송의 제도적 완성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소망에 보답하기 위해 저희는 지속적인 이명박 특보 김인규 퇴진 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노조는 “이번 총파업 부결로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KBS 구성원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 비록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무기는 빼앗겼지만 위원장의 무기한 단식투쟁과 5000 조합원의 단결을 토대로 공영방송을 지키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 제도를 완성하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보다 공고하게 구축해 국민들이 보다 믿을 수 있는 공영방송이 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KBS노조의 대국민 사과문 전문이다.

KBS노동조합 대국민 사과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KBS 노동조합은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 받는 KBS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에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 KBS 이사회는 이 같은 우리의 바람과 기대를 저버리고 현직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 방송전략실장과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지낸 김인규씨를 새 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KBS 노동조합은 김인규씨의 임명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해 김 씨의 퇴진 투쟁을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 공정한 방송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정치파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공영방송 구성원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지 MB특보를 사장으로 인정한 것은 아닌 점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저희를 믿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용서를 빌고 당장 조합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마땅하지만 공영방송의 제도적 완성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소망에 보답하기 위해 저희는 지속적인 이명박 특보 김인규 퇴진 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총파업 부결 사태로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KBS 구성원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비록 총파업이라는 노동조합의 최후의 무기는 빼앗겼지만 위원장의 무기한 단식투쟁과 5천 조합원의 단결을 토대로 공영방송을 지키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해 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KBS는 3년마다 낙하산 사장 논란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와 특별다수제, 공개면접 등의 제도를 이사회에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의 나눠먹기로 배정되는 KBS이사회의 구조로는 도저히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이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여당 추천 이사가 7명, 야당 추천 이사가 4명인 상황에서는 KBS사장은 대통령의 전리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 노동조합은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을 바라는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이 같은 사장 선임 구조를 깨고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 제도를 완성하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보다 공고하게 구축해 국민들이 보다 믿을 수 있는 공영방송이 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저희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5천여 조합원과 함께 새로운 결의를 다져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총파업 부결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 앞에 무릎 꿇어 깊이 사죄드립니다.

2009년 12월 4일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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