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PD 조합원 집단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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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열어 노조 탈퇴 결의 … 언론노조 산하 별도 노조 설립 추진키로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총파업 무산에 따른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기자·PD들이 집단적으로 노조 탈퇴를 결의했다. 이들은 별도 노조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현 KBS노조 외에 또 다른 노조가 들어설 수도 있게 됐다.

노조 5구역(라디오)·6구역(기획제작국·교양제작국)·7구역(드라마·예능제작국) PD조합원들은 8일 오후 12시 총회를 열어 현 KBS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전국언론노조 산하의 새 노조 설립을 적극 추진키로 결의했다.

윤성도 6구역 중앙위원은 “현 노조 집행부는 김인규 낙하산 사장을 막아내고,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방송의 독립성을 지켜내기 위한 새로운 구심체로 별도 노조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6구역 조합원들은 이미 70여명이 노조 탈퇴서를 중앙위원에게 제출했으며, 5·7구역 조합원들은 오늘(8일)부터 중앙위원에게 탈퇴서를 전달하고 있다. 윤성도 중앙위원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면 PD조합원 가운데 500여명 정도가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조 12구역(보도본부) 기자 조합원 100여명은 7일 밤 총회를 열고 노조 탈퇴와 별도 노조 설립추진을 결의했다. 기자 조합원들도 8일 오전부터 노조 탈퇴서를 작성해 성재호 보도본부 중앙위원에게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기자·PD 조합원 대표들은 8일 오후 회의를 열어 산별 노조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일홍 5구역 중앙위원은 “추진위는 기자·PD뿐 아니라 여러 직종 조합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수 있는 회의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노조가 설립된다고 해도 현 노조와 뜻이 다를 뿐 적대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는 공영방송사 노조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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