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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과정 ‘땡전뉴스’ 전력 등 논란 … 야당쪽 이사들 ‘사전내정 의혹’ 제기

KBS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지난 11일 차기 감사로 이길영(68) 전 KBS보도본부장을 선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임명 제청했다.

이길영 차기 감사 내정자는 지난 1973년 KBS에 입사해 보도본부장과 KBS문화사업단 사장 등을 역임했고, 대구방송 대표를 거쳐 현재 대구·경북 한방산업진흥원 원장에 재직 중이다.

KBS이사회는 6명의 지원자 자운데 최종후보 2명을 압축해, 표결 끝에 6대5로 이길영 씨를 최종 임명제청자로 확정했다. 면접 과정에서 야당 쪽 이사들은 이길영 씨의 과거 ‘땡전뉴스’ 전력 등을 집중 추궁하며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쪽 한 이사는 “이 씨는 군부독재시절 KBS 보도를 담당한 ‘땡전 뉴스’의 장본인”이라며 “보도본부장이던 지난 92년 대선 때는 집권당의 정권 재창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씨는 경력사항에 1973년에 KBS에 입사한 것으로 적었으나, 면접 과정에서 65년부터 공무원 신분(문화공보부 방송과)으로 기자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사회 대변인 고영신 이사는 “이길영 씨는 김인규 사장의 선배로서 전두환 정권 시절 땡전 뉴스의 원조 격”이라며 “사장과의 관계도 있고, 지난 사장선임 때도 사추위 후보압축에서 탈락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KBS에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해 야당 쪽 이사들은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고 이사는 “이 씨는 대구방송 사장을 지내는 등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인맥”이라며 “여당 쪽 이사들은 전체 면접도 거부하는 등 미리 논의를 한 것 같았다”고 말해 사전 내정 의혹도 제기했다. 다른 야당 쪽 이사도 “여당 쪽 이사들이 일사불란하게 표를 던진 것을 보면 미리 최종후보를 정해놓은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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