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학원방송화’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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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학원방송화’ 시동거나
입시프로그램 신설·수능전문가 채용 … 내부 우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2.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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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원방송으로 재편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는 EBS가 본격 입시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EBS는 지난 21일부터 입시 중심 종합교육 프로그램 <생방송 교육마당>(매주 월~목 오전 11시 30분)을 편성했다.

송지헌 아나운서와 방송인 설수현 씨가 진행을 맡는 <생방송 교육마당>은 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교육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EBS 내부에서는 본격 입시 프로그램인 <생방송 교육마당>이 최근 사장 교체 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학원 방송화’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곽덕훈 사장은 지난 7일 생방송 ‘시청자와의 대화’에 출연해 EBS에 수능전담기구인 ‘학교교육 방송본부’를 만들어 회사에서 가장 선망 받는 부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방송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EBS를 완전히 탈바꿈시켜 일류 학원을 가는 것과 똑같은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송희 EBS PD협회장은 ‘학원 방송화’에 우려를 나타내며 “학교교육과 평생교육을 함께 이끌어온 지금까지의 성과를 인정하고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학원 방송 만들기’를 추진한다면,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반발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지부장 정영홍)는 수능강의 전문인력 영입을 위한 경력직 채용에 제동을 걸었다. 정영홍 지부장은 “이번 채용은 현재 논의 중인 조직개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노사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력직 채용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호영 경영지원센터장은 “이번 경력직 채용은 조직개편과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그동안 안팎에서 EBS가 수능강의를 방치해뒀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채용은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기존 강의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한편 EBS는 최근 교육제작센터를 본부로 승격시키는 내용 등을 담은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안은 지나치게 학교교육 강화에 치우쳤다”며 반대해, 양측은 현재 입장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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