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생존기반 역외재송신 해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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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차용규 OBS사장

▲ 차용규 OBS경인TV 사장 ⓒPD저널
차용규 OBS경인TV 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OBS가 새해에 가장 먼저 헤쳐가야 할 과제는 역외재송신”이라며 “이는 최소한의 생존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차 사장은 “(서울 지역으로의) 역외재송신은 1400만 경인지역의 시청자 복지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을 계속 알려 왔다”며 “방송통신위원회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용규 사장은 올해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 민영미디어렙 등장, 방통위 재허가 등을 언급하며 “후발주자인 OBS는 방송 빅뱅 시대에 가장 어려운 위기에 처해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한 해 OBS는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했고 외부의 각종 상도 수상했으며, 메이저리그 중계로 인지도와 매체력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 이어 차 사장은 “2009년은 OBS의 생존과 발전의 불씨를 되살린 한 해”라고 평가했다.

차용규 사장 신년사 전문

2010년 신년사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하고 격려하며 축하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열자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이제 개국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올 한해는 OBS에 더 없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 2년 간, 우리는 약 7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감당하면서도, 방송의 공공적 책무와 자립적 경영 능력 기반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경인 지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반영하고 대변하기 위한 지역 방송사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왔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익을 구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해왔습니다. 또 우리 사시인‘나눔과 희망’에 앞장섰습니다.

그 결과 OBS의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했으며, 뛰어난 프로그램과 보도로 외부에서 각종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을 단독 중계함으로써 OBS의 인지도와 매체력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토대가 돼, 지난 해 하반기부터 광고 매출이 늘기 시작해 OBS가 생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게 됐습니다. 지난해는 한마디로 OBS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씨를 살린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자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해를 맞은 OBS 앞에는 험난한 앞길이 놓여 있습니다. 종합 편성과 뉴스전문 PP의 등장, 미디어랩의 출현은 이미 예고된 것입니다.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방송까지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되는 겁니다. 케이블 시장도 당장 몸집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CJ미디어가 온미디어를 인수한데서 볼 수 있듯이, 케이블 PP는 물론 SO들간의 합종연횡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독과점으로 보호 받던 시대는 이제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약자로 보호 받던 지역방송도, 종교방송도, 어느 누구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무한 경쟁’‘방송 빅뱅’의 시대에 후발 주자인 OBS가 가장 어려운 위치에 처해 있다는 점을 잘 아실 것입니다. 자칫 한 발짝만 잘 못 디디면 깊은 나락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새롭게 방송이 재편되는 지금이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길 때입니다.

OBS가 새해에 우리가 헤쳐가야 할 과제는 먼저, 역외재송신입니다. 역외재송신은 OBS가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며, 또 1,400만 경인지역의 시청자 복지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을 계속 알려 왔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종합편성PP사업자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선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종편PP의 등장으로 방송사의 무한경쟁이 본격화할 것입니다. 우리 OBS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세워 대처할 것입니다. 매체에 구애되지 않고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세 번째, 민영미디어랩의 등장입니다. 핵심은 민영 미디어랩이 몇 개 생기느냐 입니다. 힘이 약한 지역방송으로서 OBS도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고민이 깊습니다. 여러 미디어랩 방안을 가상한 시나리오와 대책을 마련해, 국회가 최종 결정하면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마지막은, 재허가 문제입니다. 올해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재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회사도 사옥 부지를 확정지을 계획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재허가에 문제가 없도록 모두 노력해야겠습니다.

OBS는 1,400만 경인지역의 시청자를 대변하는 유일의 독립지역민영방송사입니다. 세계 속의 경기도, 동북아 허브씨티로 발돋움하는 인천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방송사 입니다.

OBS가 경인지역의 대표 방송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단합하고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부의 환경이 아무리 혼란스럽다하더라도 단단한 기본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기자들은 정확하고 발빠른 취재로 시청자들에게 충실한 정보를 전달하고, PD는 양질의 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함으로써 기존 방송사들을 뛰어 넘는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기술부문은 다가올 디지털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하고, 경영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010년, 호랑이해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OBS의 운명과 미래는 올 한해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앞장서고, 책임을 지겠습니다. 경쟁력 있는 OBS, 신뢰받는 OBS를 이루기 위해 임직원 여러분이 다시 한번 올 한해 열과 성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인년 새해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뜻하시는 모든일 성취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1. 4

사장 차 용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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