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주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PD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태안 사고에 이어 2년 만에 또 다시 서해안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지만 언론의 주목을 전혀 못 받고 있다”면서 “사고와 관련된 기업이 언론을 통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평주 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상황은 어떤가.
“방제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와 유조선 회사의 초동 대응이 늦어 피해지역이 확대됐고, 정도도 심해졌다. 멀리는 북쪽의 경기 지역 해안까지 기름이 번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년전 태안 사고에도 연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후 11시간 동안 쉬쉬하고 있었다. 때문에 초기 피해규모 등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 해당 기업의 책임을 묻고 있는데.
“현대오일뱅크는 여전히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등 태안사고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도 없다. 오히려 자신들도 ‘선의의 피해자’라며 지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나 해운업체 모두 조사가 끝나면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 언론 보도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전혀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사고 당일(지난해 12월 21일) 최초로 보도했지만, 이후 이를 받아쓴 언론이 없다는 점은 의아하다. 하지만 연합도 제대로 된 확인 없이 기름이 모두 제거되고, 피해가 없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현대오일뱅크 측의 발표를 그대로 전달했다. 오일뱅크 측은 유출량도 처음엔 800~1000리터라고 발표했다. (최종 5900리터로 확인) 출하량에서 입고량을 빼면 유출량이 나올 텐데 적은 양으로 발표한 것은 사고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 언론이 이번 사고에 주목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같은 기간 신문을 보면 ‘현대오일뱅크 충남 지역 지자체에 쌀 기탁’ 기사가 눈에 띈다. 오일뱅크가 이런 식으로 여론을 무마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해양경찰청의 발표 가운데 이번 사고를 제외하고 ‘서해안 기름유출이 늘었다’는 식의 보도도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언론의 이같은 태도를 보면 기업이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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