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4대강 편 방통심의위 제재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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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체회의 상정…뉴라이트 ‘공언련’ 민원제기

방송통신심위의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방통심의위)가 13일 오후4시 MBC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연출 최승호·박건식)을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경고’ 등의 행정제재도 예상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뉴라이트 계열 공정언론시민연대(공동대표 이재교, 이하 공언련)는 지난달 1일 방송된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 편에 대해 인터뷰 숫자가 균형을 이루지 못했고, 감정적이었다는 주장을 들어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PD수첩〉은 2010년 4대강 예산 총8조 5333억 원에 대해 분석하고 보건, 교육, 서민, 장애인 등 민생예산 삭감 문제를 보도했다.

공언련은 〈PD수첩〉에 대해 △정부 예산관련 담당자 및 전문가 인터뷰가 야당과 진보단체 인사 인터뷰에 비해 (수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고 △저소득층 가정 일상을 소개하면서 ‘우린 급식지원 없으면 진짜 못 살아요’라는 멘트로 예산문제를 감정과 시각에 호소하듯 전달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앞서 방통심의위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는 ‘경고’ 의견을 냈으며, 이후 소위를 거쳐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계에서는 여야 6:3 구도로 이뤄진 위원 구성을 고려했을 때〈PD수첩〉에 불리한 제재가 내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MBC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 ⓒMBC
김형성 방통심의위 지상파방송팀장은 “의견청취 여부 등 현재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방송심의소위에서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은 “일단 방통심의위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작진이 정부 측에 충분히 반론권을 보장했음에도 의도적으로 취재에 응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편파성 문제제기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방송계 안팎에선 인터뷰 숫자나 감정적인 멘트 등으로 공정성을 판단하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는 〈PD수첩〉 심의에 대해 ‘비판언론 죽이기’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대표 김영호)도 ‘불공정 방송이 아니라 불공정 심의가 문제’라며 “〈PD수첩〉에 대한 정치심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방통심의위가 〈PD수첩〉에 ‘경고’ 등의 징계를 할 경우 임원 공백 장기화를 맞고 있는 MBC는 또다시 갈등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새 이사진이 출범한 이후 〈PD수첩〉공정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공언련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창립 초기 공동대표를, 최홍재 이사가 사무처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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